이미지 확대
(대전=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 초 삼성 공격을 막아내고 10-6으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한화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5.5.7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1세기 첫 10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연승은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들 모두 부담이 있다. 연승 언급은 될 수 있으면 안 했으면 한다. 흘러가듯이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이날 고척에서 열리는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는 전국에 내린 봄비 때문에 취소됐다.
8개 팀은 모두 10일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지만, 한화는 유일한 돔구장을 방문한 덕분에 더블헤더를 피했다.
김 감독은 "저희는 날씨도 많이 도와준다"며 "주말에 더블헤더 하는 것보다 경기 소화하는 게 훨씬 낫다. 이럴 때 고척돔에 온 것이 행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최근 9연승과 함께 24승 13패, 승률 0.649로 리그 단독 1위를 달리는 한화는 이날 승리하면 10연승을 채운다.
한화의 마지막 10연승은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마지막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좋은 성적에 대해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가 잘 던졌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연승의 원동력은 아니다"라며 "베이스러닝도 잘했고, 수비도 잘했고, 모든 면에서 필요한 선수가 나타나서 좋은 역할을 했다. 모든 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하는 엄상백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아직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김 감독은 연승 중에 등판하는 엄상백이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며 "선수들도 부담이 없을 리 있겠나. 그런 거 떨쳐내고, 특별한 일 없으면 5회까지 던지고 이왕이면 잘해서 승리도 땄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 감독은 한화가 마지막으로 10연승 했던 1999년 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로 일했다.
'당시 한화에 대한 인상'을 묻자 김 감독은 "그것까지는 모르겠다"며 "죄송하지만, 연승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만 자제하길 당부드린다. 감독이 자꾸 연승 이야기를 하면, 선수는 두 번 스트레스 받는다"고 양해를 구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9일 17시2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