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 소나무 대신 일상의 등산복… 보편성 속 특별함 찾기[김대균의 건축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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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디자인, 어디서 오는가 브랜드에 한국적 정체성 담는다?… 외형보다 생활에서 찾은 한국성 등산, 한국에선 함께 오르는 경험… 해외 의류에 영감-등산복도 확산 전통은 교류하며 고유성 찾은 것… 켜켜이 쌓인 생활서 힌트 얻어야 흙, 나무, 돌과 같은 전통 재료를 현대 미감으로 풀어낸 한식 레스토랑 ‘비움’의 내부. 사진 출처 김대균 대표 《요즘 한국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하거나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올 때 한국적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전자는 한국 브랜드가 높아진 국가 브랜드의 힘을 활용하려는 전략이고, 후자는 해외 브랜드가 지역문화를 담아 한국 소비자에게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다.》 김대균 건축사·착착건축사사무소 대표 얼마 전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부터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에 한국적 정체성을 담는 작업을 함께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각 브랜드마다 공간을 구성하는 매뉴얼이 있어 대부분은 조금만 수정하면 그 매뉴얼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와 한국의 교차점을 공간으로 표현하려면 브랜드와 한국, 양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건축가를 찾은 것이다. 작업 초기 해외 디자이너가 찾은 한국적 이미지는 소나무였다. 하지만 2층 높이의 살아 있는 소나무를 실내에 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또 다른 방식은 소나무를 예술작품과 같이 두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한국적 정서와 잘 맞지 않았다. 그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디자인하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적용하면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단번에 드러난다. 브랜드의 현지화는 단순히 외형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이야기와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진심으로 전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현지의 커뮤니티가 쌓이면서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등산 문화는 홀로 산을 오르며 자신을 성찰하는 것보다는 함께 등산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등산 후에는 같이 식사하면서 그 전체의 여정을 즐기는 것이 보편적이다.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다정한 장소다. 한국에서 등산복은 일상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점 중 하나가 등산복을 어디에서나 입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세계적인 의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줬고, 이제 등산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식을 절제하고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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