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공백 속 FA 최대어 이다현 영입 이어 라셈 지명
투트쿠 재계약 대신 V리그 경험 라셈 선택…흥행 이어갈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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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한 여자 프로배구 '1강'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한국계 3세' 레베카 라셈(28·미국)을 지명했다.
지난 2024-2025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재계약과 새로운 선수 영입을 놓고 고민한 끝에 라셈을 선택한 것이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라셈 낙점과 관련해 "감독 전술에 맞춘 빠르고 강력한 공격 스타일을 갖춰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또한 국제 무대와 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많고, 중요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털과 와서 잘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게 큰 장점이었다"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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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트라이아웃에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동행한 김연경의 조언도 라셈 낙점에 도움이 됐다.
김연경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찾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과 미팅을 계속하면서 라셈을 지명하는 데 숨은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으로선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실력과 정신적 지주로 활동했던 김연경 은퇴 후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적지 않았다.
김연경의 은퇴로 여자부 최강 지위는 물론 최고 인기 구단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종료 5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해 여자부 역대 최단기간 챔프전 직행에 성공했고, 정관장과 치른 챔피언결정전도 우승해 6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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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러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김연경은 매 경기 20점 안팎의 득점을 해주는 건 물론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 실력으로 공수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김연경의 은퇴로 흥국생명으로선 '1강' 지위 유지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흥국생명은 우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풀린 '내부 FA 4인방'인 세터 이고은, 김다솔과 리베로 신연경,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을 모두 잔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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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FA 최대어로 꼽혔던 미들 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이다현의 합류로 베테랑 김수지와 아시아 쿼터로 재계약한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함께 최강 중앙 라인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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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진에선 정윤주와 김다은, 김미연, 최은지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시즌 초반 퇴출당했던 라셈이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라셈을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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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셈은 나아진 실력에 연예인 뺨치는 수려한 외모까지 갖춰 흥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라셈의 영입 소식을 알린 흥국생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천896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포털 사이트에서도 라셈 관련 기사에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지난 시즌 TV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5경기는 '김연경 효과'를 앞세운 흥국생명의 경기였고,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홈경기 때마다 철쭉 응원단이 핑크빛 물결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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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김연경이 빠진 흥국생명이 라셈 영입 효과를 보며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0일 08시2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