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안재현·신유빈과 WTT 류블랴나 남복·혼복 우승 합작
신유빈, 새 콤비 최효주와 여자복식 준우승…파트너는 '실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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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가 지난 주말 끝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2025'에서 복식 종목에서만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이 같은 팀의 안재현과 남자복식 우승을 일궜고, 임종훈과 신유빈(대한항공)이 듀오로 나선 혼합복식 우승도 차지했다.
임종훈은 대회 2관왕 기쁨을 누렸고, 신유빈은 혼합복식 우승에 이어 여자복식에선 새로운 파트너 최효주(한국마사회)와 여자복식 준우승을 합작했다.
세계 최강 중국이 2진급 선수를 파견해 빛이 조금 바랬지만, 나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남자복식 '환상 콤비' 임종훈-안재현 조가 세계랭킹 1위인 프랑스의 '형제 듀오'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 조를 결승에서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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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탁구에서 복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흐름에서 거둔 값진 소득이었다.
3년 후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선 작년 파리 올림픽 종목이었던 남녀 단체전이 빠지는 대신 남녀 복식이 부활하고, 혼성단체전이 신설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도 단식에선 안재현이 유일하게 8강에 오르는 부진을 겪었지만, 복식 종목에서만 메달 2개를 수확했다.
임종훈-신유빈 조와 신유빈-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각각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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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복식의 임종훈-안재현 조는 세계선수권 때 32강에서 이집트 조에 0-3으로 일격을 당해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지만, 이번 WTT 류블랴나 대회에서 세계 최강 복식조를 꺾고 우승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더욱이 임종훈은 같은 팀 후배 오준성과 호흡을 맞춰 출전했던 지난주 WTT 스코피예에서도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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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임종훈의 파트너로 오준성도 검증받아 남자복식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된 것이다.
혼합복식에선 임종훈-신유빈 조가 작년 파리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올해 세계선수권 동메달, 지난 3월 WTT 첸나이 대회 제패에 이어 이번 WTT 류블랴나 대회 우승으로 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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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여자복식은 신유빈과 '환상 콤비'를 이뤘던 전지희가 은퇴하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한 실험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신유빈이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한 달 정도 호흡을 맞춘 유한나와 깜짝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이후 소속팀 상황에 따라 파트너를 바꿔 대회에 출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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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신유빈은 유한나와 같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속의 김나영과 WTT 스코피예에 출전해 여자복식 우승을 합작했고 WTT 류블랴나에서는 또 다른 왼손 선수인 최효주와 손발을 맞췄다.
신유빈은 대표팀이 다시 소집돼 훈련하기 전까지는 파트너를 바꿔가며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대표팀은 대통령기가 끝난 후인 8월 초 다시 소집할 계획인데, 지금으로선 여자복식에선 다른 콤비로 각자의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신유빈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는 지금으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 감독은 이어 "유한나 선수는 세계랭킹 50위권에 진입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최효주 선수는 귀화 선수 쿼터(2명) 안에 들어야 하는 만큼 다른 귀화 선수인 이은혜, 주천희와 경쟁을 뚫어야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은 "임종훈-안재현 조가 세계랭킹 1위 복식조를 이겨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LA 올림픽에서 남녀 복식이 부활하고 혼성단체전이 신설된 만큼 복식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 감독은 이어 "올해 10월 아시아선수권은 단체전으로 열리기 때문에 당분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면서 "아시아선수권은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만큼 대표팀 소집 후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4일 08시3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