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넷플릭스를 타고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은 물론 언어, 관광, 외식, 패션 등 문화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K콘텐츠의 영향을 확인한 넷플릭스도 비(非)영어권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늘리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K콘텐츠와 넷플릭스가 ‘윈윈’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작품이 ‘앵커’ 콘텐츠로
13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넷플릭스 이펙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1350억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끌어낸 경제적 파급효과는 투자금액의 2.4배인 3250억달러(약 487조원)로 추산했다.
K콘텐츠는 이 같은 넷플릭스의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오징어 게임’ ‘폭싹 속았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흑백요리사’ 등이 넷플릭스의 앵커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넷플릭스는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가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 언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활용되는 흐름이 확인된다는 설명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데이 기간 가장 많이 검색된 코스튬플레이 상위 5개가 모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의상이었다. 미국의 대표적 문화인 핼러윈에서 한국 문화가 주류가 된 것이다. K콘텐츠의 인기에 한국어와 한국 관광지의 위상도 높아졌다.
올해 1월 글로벌 교육 플랫폼 듀오링고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어를 배운 미국 내 학습자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일 이후 3개월 동안 한국행 항공권 예약(트립닷컴 기준)은 1년 전보다 25% 늘었다. 넷플릭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에 맞춰 드럼을 연주했다”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폭싹 속았수다’에만 약 4000개사 참여
이 같은 현상은 넷플릭스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스룸에 “넷플릭스는 진정한 글로벌이 되려면 철저하게 로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10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 전략에서 특히 한국이 가장 큰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K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만나며 경제적 낙수효과도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폭싹 속았수다’를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 600여 명의 출연자와 스태프, 4000여 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며 “한국 경제에 900억원 이상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 2’ 공개 후 2주 동안 원작 웹툰의 글로벌 조회수는 직전 2주 대비 22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어 조회수가 123배 폭증했으며 영어와 태국어 조회수도 각각 20배, 12배 늘어났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방영 이후 CJ제일제당이 선보인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 밀키트는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도서, 웹툰, 제조업 등 인접 산업의 부가가치가 다시 한 번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언어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에서 영어 이외 언어로 된 콘텐츠 비중은 10% 안팎이었다. 현재는 전체의 3분의 1(33%)로 높아졌다. 한국을 중심으로 스페인, 일본 등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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