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못 뛴 옌스…32강 길목서 홍명보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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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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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앞두고 옌스 카스트로프 미기용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옌스를 두고 수비 불안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와 막힌 왼쪽 공격을 풀 공격 카드로 써야 했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는 이태석을,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설영우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다. 옌스는 두 경기 모두 교체 카드로도 선택받지 못했다.

이유로는 수비 부담이 먼저 거론된다. 옌스는 전진성이 강한 선수다. 공격에 가담할 때 장점이 크지만, 동시에 뒷공간을 내줄 위험도 있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자원이라는 점에서 수비 라인 조율이나 측면 일대일 대응에서 전문 윙백보다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거친 플레이 성향 역시 부담 요소다. 옌스는 뉘른베르크에서 뛰던 2023~2025년 54경기에 출전해 경고 22장과 퇴장 2장을 기록했다.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불필요한 파울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대표팀 왼쪽 수비 조합도 안정감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왼쪽 중앙 수비수 이기혁은 A매치 경험이 많지 않다. 중원에서는 백승호가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옌스의 언어 소통 문제까지 겹칠 경우 조직적인 수비 대응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체코는 오른쪽 측면에서 경험 많은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멕시코는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왼발 크로스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홍 감독이 보다 안정적인 카드를 먼저 택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공격 쪽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왼쪽 측면을 통해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설영우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고전했고, 손흥민이 만들어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BBC는 설영우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64점을 줬다.

이천수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서 "포지션이 바뀌면 헷갈릴 수밖에 없다. 아예 움직임이 죽는다"고 했다. 설영우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움직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옌스를 공격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옌스는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슈팅 30회,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 56회,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과 전진 패스로 왼쪽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장면을 보였다.

남아공전은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가 걸린 경기다. 한국은 2차전까지 1승 1패로 승점 3점을 기록 중이다. 멕시코는 승점 6점으로 앞서 있고 체코와 남아공은 각각 승점 1점이다.

한국이 남아공을 이기면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비기더라도 승점 4점이 돼 조 2위 확보 가능성이 크다. 체코가 멕시코를 이기더라도 한국은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긴 바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반대로 남아공에 패하면 체코-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경쟁까지 밀릴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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