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와 상표권 합의해 신보 선공개곡 '비스트' 명의로 발표
"우리 열정 아직 뜨거워…계속 나아가 후배들에 귀감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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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비스트'(BEAST)라는 이름에는 듣기만 해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감개무량합니다."(양요섭)
그룹 하이라이트는 지난 16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프롬 리얼 투 서리얼'(FROM REAL TO SURREAL)의 선공개곡 '없는 엔딩'을 옛 팀명 '비스트'로 발매했다.
이들이 비스트로 신곡을 낸 것은 2016년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 이후 9년 만이고, 2017년 소속사를 옮기며 지금의 팀명으로 바꾼 지 8년 만이다.
이들의 오랜 팬이라면 반가웠을 이 '깜짝 선물'은 멤버들이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과 상표권 합의를 이뤄내면서 가능했다.
하이라이트의 양요섭은 28일 오후 신보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없는 엔딩'은 잠시 멈춘 비스트의 '엔딩'(끝)을 다시 시작하게 해 준 고마운 곡"이라며 "많은 분이 비스트에 대한 추억이 있지 않겠느냐. 정말 멋진 곡과 라이브로 (신곡을) 선보여야겠다는 부담감도 조금 있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뷰티'(비스트 팬덤명) 여러분의 추억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전 소속사 큐브에서도 협조적으로 협의해 줬고, 우리 멤버들의 의지도 강했기에 그 시너지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우리가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또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지금보다 더 멋진 추억을 쌓아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프롬 리얼 투 서리얼'은 하이라이트가 작년 3월 '스위치 온' 이후 1년여 만에 내는 신보다.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모습을 앞세웠던 전작과 달리 멤버들은 이번에 다소 어둡고 시크한 매력을 선보인다.
손동운은 "이번 앨범에서 우리의 뜨거운 열정과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무엇보다 재미있는 추억을 만드는 활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체인스'(Chains)를 비롯해 선공개된 발라드 '없는 엔딩', 애절한 알앤비(R&B) 장르의 '굿 데이 투 유'(Good Day to You), 청량한 사운드에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팔로 미'(Follow Me)까지 네 곡이 수록됐다.
'체인스'는 끝 없이 빠져드는 광기 어린 사랑이 묘사된 힙합 장르로, 멤버 이기광이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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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운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감각적인 스타일의 곡"이라며 "뮤직비디오와 안무도 세련된 곡이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한 네 멤버는 16년간 '숨', '픽션'(Fiction), '아름다운 밤이야' 등의 히트곡을 내며 2세대 인기 아이돌로 활약했다. 2017년 하이라이트로 팀을 재편한 이후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불어온다' 등으로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이기광은 팀의 원동력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발전하는 사람과 그룹이 된다는 생각"이라며 "고여 있으면 썩는다고 하지 않느냐. 힘들 수도 있지만 계속 노력해 더 멋진 노래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매 앨범을 안간힘을 내서 내기에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중략) 우리가 오래 활동하며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K팝의 최전선에 있는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되면 좋겠어요. 우리가 굉장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윤두준)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8일 17시4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