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서울과 1-1…"팬 덕에 힘냈지만 기대 100% 부응 못해"
이미지 확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이번 시즌 FC서울을 상대로 '1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꼽으며 의지를 불태웠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서울과 맞대결이 앞으로 한 번 남았다"며 "그 경기에서 어떻게든 선수 구성을 맞추고 전략을 총동원해 서울을 한 번 꺾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한 안양은 '연고 이전' 문제로 얽힌 서울과 처음으로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
서울과 K리그1에서 처음 만난 2라운드에선 1-2로 졌고, 이날은 마테우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유 감독은 "결과에 아쉬움은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했다"면서 "비록 비겼지만, 경기장을 목소리로 압도한 팬 덕분에 힘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의 감정과 기대에 100%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팬들의 감정을 달래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에 앞서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라이벌 의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떤 라이벌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해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서울이 우리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며 "우리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지 확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후반 6분 마테우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고도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선민에게 헤더로 한 골을 내줘 승리를 놓친 건 안양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부분이다.
유병훈 감독은 "코치진과 전력분석관이 세트피스 상황을 잘 준비했는데 상대를 못 따라가면서 실점했다"며 "실점보다는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놓친 게 아쉽다"고 곱씹었다.
여기에 안양의 실점 상황에서 골키퍼 김다솔이 동료와 부딪혀 넘어지며 얼굴에 출혈이 발생, 불운이 겹쳤다.
유 감독은 "김다솔은 오른쪽 광대뼈 부분이 찢어져 다섯 바늘 이상 꿰매야 할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오는 10일 대구FC전 출전은 힘들 걸로 본다"고 전했다.
경기가 내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유 감독은 전반전 서울 최준의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 판정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번복되자 강하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유 감독은 "공이 오는 상황에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페널티킥을 주는 상황이 맞는다고 알고 있다"며 "물론 심판이 VAR까지 보고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당연히 나도 자제했어야 했지만, 어느 정도는 어필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안양은 K리그1에서 어느덧 13경기를 소화하며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유 감독은 "2라운드로빈(12∼22라운드)에서는 승점을 쌓는 게 목표인데, 이에 부합하는 경기였다"며 "1라운드로빈(1∼11라운드)에서의 부족한 점은 개선해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생존과 안착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6일 22시3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