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과 궁합 어때?"…2030女, 업무 카톡 '복붙'하는 이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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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회사 팀장님과 직장 생활이나 업무적인 면에서 궁합이 잘 맞을까? 사주풀이 부탁해."

사회 초년생인 20대 직장인 A씨는 "용하다"고 소문난 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같은 회사 팀장과의 궁합을 사주풀이로 확인한 뒤 안심했다. "두 분은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일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궁합"이란 답이 나와서다. A씨는 자신과 팀장의 일주(日柱),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올리는 방식으로 사주풀이에 진심을 다했다.

또 다른 회사의 30대 팀장 B씨는 팀원들과의 궁합을 AI 서비스로 확인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팀원들 일주를 넣어 일일이 업무적 궁합을 확인했던 것.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지만 실제 상황이나 관계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답변을 보면서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었다고 떠올렸다.

19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의 사주 서비스 활용 범위가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개인사뿐 아니라 직장·커리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주 자문'을 구하는 추세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이 푹 빠졌다. AI 기반 사주 서비스 '타이트사주'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체 사용자 가운데 여성은 75.4%로 집계됐다. 전체 사용자 중 '2030 여성' 비중은 61.8%에 달했다. 2030 여성 이용자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약 1400% 증가했다. 20~30대 여성이 AI 사주 서비스의 핵심 사용자층으로 부상한 셈이다.

젊은층에선 AI 기반 운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1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5.5%가 운세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경험이 있는 서비스 유형으로는 AI 서비스가 40.7%를 차지했다. AI 서비스 앱을 이용한 비율은 20대가 52.1%로 가장 높았다. 30대도 45.1%로 40대 36.4%, 50대 25.5%보다 높게 나타났다.

2030 여성뿐 아니라 전체 사용자도 증가하는 중이다. 타이트사주의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전달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경우 81% 늘었다. 회사 측은 "작년 대비 최근 들어 더욱 사주 서비스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트사주는 AI 기반 숏폼형 사주 콘텐츠를 내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기존 사주풀이처럼 긴 텍스트로 명리학적 해석을 나열하는 대신 웹툰형·스토리형 콘텐츠 형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타이트사주 인기 서비스를 보면 사주 유형과 서비스 활용 사례도 천차만별이다. 2030 여성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서비스는 MZ무당 캐릭터가 봐주는 몰입형 사주 콘텐츠다. 다음 연애 상대와 만날 시기를 알려주는 '솔로탈출 연애운'을 점치는 서비스가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에게 맞는 일과 직업을 알려주는 '커리어 사주'가 인기를 끌었다. 일상과 연애를 넘어 커리어 상담 채널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주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젊은 세대 입장에서 사주는 미래를 단정적으로 예언하는 수단이라기보다 관계, 진로, 연애 고민을 가볍게 풀어보는 콘텐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2030세대가 AI 사주를 심리 테스트나 자기 이해 도구로 소비하는 현상도 이와 맞물려 있다.

송홍기 사이버네틱스(타이트사주 운영사)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사주는 맹신해야 할 절대적 운명이라기보다는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위로받는 하나의 주체적인 소통 창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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