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의 데이터 분석은 단순히 결과를 도출하는 '블랙박스'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과정을 단순화하되 결과는 철저히 설명할 수 있어야 기업이 수십억, 수백억의 의사결정을 믿고 내릴 수 있습니다.”
이춘식 씨에스리 대표데이터 설계 및 분석 컨설팅 및 솔루션 전문기업 씨에스리의 이춘식 대표는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의 데이터 비즈니스 방향성을 이같이 정의했다.
LG CNS에서 팀장과 부장을 거치며 데이터 설계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씨에스리를 창업했다. 전통적인 정형 데이터 아키텍처 컨설팅에서 출발해, 현재는 빅데이터와 생성형 AI를 아우르는 종합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씨에스리의 핵심 경쟁력은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 모두를 바삭하게 다룰 줄 안다'는 점에 있다. 이 대표는 “오라클, 포스트그레SQL 등 전통적인 정형 데이터 노하우는 물론이고, 최근 AX 흐름에 맞춘 벡터 DB나 그래프 DB 같은 비정형 데이터 역량까지 갖춘 곳은 시장에 흔치 않다”며 “이 두 가지를 모두 마스터했기에 최근 AI 중심의 복합 프로젝트에서 독보적인 차별화 포인트”라고 했다.
이러한 기술력의 결정체가 바로 씨에스리의 대표 솔루션인 분석 AI 플랫폼 '빅재미(BigZami)'다. 빅재미는 복합적인 데이터 전처리 및 분석 과정을 블록 형태로 단순화해 일반 사용자도 쉽게 다룰 수 있으면서도, AI 분석 결과에 대한 신뢰성(설명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로우(Raw) 데이터를 날것 그대로 생성형 AI에 넣으면 할루시네이션(환각) 등으로 인해 신뢰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며 “빅재미는 각 분석 스텝을 시각화하고 설명해 줌으로써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처럼 신뢰성이 극도로 중요한 기관에서 '바이브 분석'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핵심 솔루션 역할을 한다”고 했다. 실제로 씨에스리는 공공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경찰청의 경우 기존에 쓰던 외산 분석 솔루션(태블로)을 씨에스리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 후 4년째 성공적으로 활용 중일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철도공사, LH 주거복지, 경기도 광주시의 AI 민원 처리 등 다양한 공공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제 씨에스리는 공공 시장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발판 삼아 금융과 제조 등 민간 산업군으로의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간 시장의 외산 솔루션 선호 경향이라는 허들이 존재하지만, 기술력과 국산 솔루션의 효용성을 앞세워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진출 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타겟팅해 유연하게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씨에스리의 이 같은 성장 원동력은 '학습하고 공유하며 토론하는' 조직 문화에 있다. 씨에스리는 그간 별도의 영업 부서 없이도 기술 블로그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대외 활동을 통해 시장에 이름을 알려왔다. 이 대표는 이를 '3C(콘텐츠·커넥트·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며 소통함으로써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회사의 비전이 그대로 녹아있다.
올해 매출 250억 원을 기대하는 씨에스리는 향후 5년 안에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빅재미를 필두로 데이터 설계 솔루션인 'ER그린', 마이그레이션 툴인 '메타웍스', 민원 처리 솔루션 등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라인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시점에 상장(IPO)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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