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외 제작 영화 관세 정책에 대한 국내 언론의 질문을 '패싱' 했다.
톰 크루즈는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제작 영화 100% 관세 방침을 시사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잘 안들린다"고 답했다. 사회자는 이에 "현명한 대답"이라고 말하며 다음 질문을 받았다.
톰 크루즈와 함께 참석한 사이먼 페그, 헤일리 앳웰, 폼 클레멘티에프, 그렉 타잔 데이비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모두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밝혔다가, 영화 관계자들과 만나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강행할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할리우드 업계 경영진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한 상대국들의 보복 관세로 해외 사업에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박스오피스 수익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기 때문이다.
올해 할리우드의 최고 흥행작인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캐나다에서 촬영됐고, 곧 개봉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신작은 전부 영국 등 해외에서 제작됐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역시 영국 도심부터 아프리카, 북극 설원까지 해외 로케이션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선택이 향하는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7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