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후 3년간 학습한 소리와 시각 데이터가 있다면 인공지능(AI)도 아이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지난 12일 미국 스탠퍼드대 강의실에서 우자준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날 기자가 청강한 수업은 스탠퍼드대 최고 인기 강의 중 하나인 ‘마음과 기계’다.
마음과 기계는 철학, 언어, 심리, 컴퓨터과학을 통합한 전공 상징체계학의 입문 과목이다. 통계학과 2학년인 패닌 아넨카는 “심리학과 AI 등을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이어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이날 수업은 인간의 지능이 태어나기 전 내장돼 있다는 ‘생득론’과 경험을 통해 학습된다는 ‘경험론’의 대립을 다뤘다. 이는 최근 AI 연구자들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질문이다. 인간이 더 적은 데이터로도 AI보다 빨리 학습하는 이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업 연구자들도 강단에 선다. 이번 학기에는 xAI 공동 창업자인 지미 바, 저스틴 존슨 메타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연구 사례를 공유한다.
상징체계학은 최근 스탠퍼드대 인기 전공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학과장인 마이클 프랭크 교수는 “2024년 50명이던 마음과 기계 수강생이 600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스타 기업가도 여럿 배출했다.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창업자(1990년 졸업),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최고경영자(CEO·1999년), 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2010년) 등이 상징체계학을 전공했다.
상징체계학 전공자의 몸값은 오르고 있다. 프랭크 교수는 “AI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테크기업에서 수요가 더욱 많고, 학계·공공부문·법조계 등으로 다양하게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고도화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특정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까’보다 ‘언어는 무엇인가’ ‘의미란 무엇인가’와 같은 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며 “상징체계학은 기술적 문제를 넘어 회사의 큰 과제를 고민할 철학적 도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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