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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현역 남자 프로축구 선수로서 최초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선수가 매일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호주 A리그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조시 카발로는 18일(한국시간)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팟캐스트를 통해 "매일 일상에서도 여러 차례, 정말 많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축구계에서 게이 선수로 공개적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2021년 10월 현역 프로축구 선수 중 최초로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한 카발로는 "이 세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동료 동성애자 선수에게 '커밍아웃으로 너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카발로는 살해 위협뿐만 아니라 관중으로부터 동성애 혐오 구호를 들어야 했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런 부분이 동성애자가 커밍아웃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라며 "커밍아웃하면 따가운 시선이 몰리고, 압박감에 눌리며, 장기적으로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을 온갖 혐오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는 카발로는 "나는 늘 사람들로부터 숨겨지고, 숨고,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없는 현실에 지쳤다"며 좀 더 일찍 자기 정체성을 드러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왜 축구계에선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커밍아웃에 뒤따르는 모든 부정적인 파장을 돌아보면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9일 07시2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