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kt 울린 'LG 맨' 천성호 "데려오길 잘했다는 소리 듣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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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경기에서 9회 역전승 발판 놓은 선두타자 2루타

이미지 확대 LG 데뷔전에서 팀 역전승에 발판을 놓은 천성호

LG 데뷔전에서 팀 역전승에 발판을 놓은 천성호

[촬영 이대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천성호(27)는 3연전 도중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4일 시작한 LG와 kt wiz의 3연전 첫날은 kt 소속이었다가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6일 LG 데뷔전에서 친정 팀 kt를 울렸다.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천성호는 2회와 5회, 6회까지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아웃됐다.

누가 보더라도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로 타격했고, 그 때문에 내야 뜬공만 두 번 나왔다.

그러나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달랐다. 팀 역전승에 발판이 되는 2루타를 터트렸다.

2-3으로 끌려가던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kt 마무리 박영현의 초구 직구를 공략,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미지 확대 LG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

LG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성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LG는 박해민의 몸에 맞는 공과 상대 폭투, 신민재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4-3으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만난 천성호는 "첫 타석부터 너무 치고 싶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때 (박)해민이 형이 '친정 팀 상대로 너무 잘하고 싶은 것 같다. 좀 가볍게 쳐라'라고 하셨고, (김)현수 형도 조언해주셨다. 덕분에 타석이 지날수록 편하게 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적한 선수는 하루라도 빨리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천성호 역시 마찬가지다. kt에서 자리를 잃은 터라,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살리는 게 절실했다.

그는 "너무 안타를 치고 싶었고, 빨리 하나 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저 혼자 쫓겼는데, 마지막 타석은 '못 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박)영현이 직구가 좋으니까 직구를 치고자 했다. 그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미지 확대 LG로 이적한 천성호의 타격

LG로 이적한 천성호의 타격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에서 첫 타석을 앞두고 kt 팬들을 향해 인사했던 그는 LG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kt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천성호는 "잘하라고 (kt에서) 보내주셨는데, 못하면 보내준 분들도 속상할 거라고 생각한다. LG가 저를 데려와 주신 거니까 '데려와서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날 1루수로 출전한 천성호는 수비 때 수많은 kt 동료가 거쳐 가는 걸 봤다.

그는 "박경수 (kt) 코치님이랑 이야기 많이 했다. 코치님이 다치지 말라고 해주셨고, 못 치면 '잘 좀 쳐'라고 하셨다. kt가 점수 냈을 때는 코치님이 윙크도 날리셨다"면서 "저도 그래서 우리가 9회에 2점 냈을 때 복수로 (박경수 코치에게 윙크를) 했다"며 웃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6일 22시0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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