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화전서 9회말에 파울 놓치고 연장 11회초에 결승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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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임종성이 11회 초 2사 2루에 2루타를 치며 타점을 올리고 있다. 2025.5.13 coolee@yna.co.kr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임종성(20·두산 베어스)은 선배와 코칭스태프의 격려로 힘을 얻었다.
마음을 다잡은 임종성은 결승 2루타로 만회했다.
임종성은 "가장 많은 위로와 축하를 받은 날"이라고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떠올렸다.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임종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78승을 거둔 류현진(한화)을 상대로 5회 우전 안타를 쳤다.
2024년 3라운드 22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통산 1군 8번째 경기를 치른 임종성에게는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이후 더 많은 일이 벌어졌다.
두산이 3-1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최인호는 파울 라인 밖, 포수와 3루수 사이에 높이 뜬 공을 쳤다.
공을 잡으면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수 김기연과 임종성 모두 머뭇거렸고, 둘 사이에 공이 떨어졌다.
기록은 포수 김기연의 포구 실책이었다.
임종성과 김기연의 표정이 굳었다.
다시 기회를 얻은 최인호가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두들겨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임종성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두산 코치진과 선배들은 "괜찮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집중하라"고 임종성을 다독였다.
11회초에 만회할 기회가 왔다.
임종성은 11회초 2사 2루에서 김종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외야 펜스 앞으로 날아가는 결승 2루타를 쳤다.
임종성은 1군 무대 첫 타점을 결정적인 순간에 올리며, 4-3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재환은 임종성을 위한 세리머니를 유도하며 후배를 축하했다.
그는 "11회초가 끝나고 종성이가 그냥 벤치로 돌아오길래 다 같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어서 동료들 사이로 지나가게 했다"며 "임종성이 더 자신감을 갖고, 감정 표현도 더욱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결승타로 승기를 가져온 종성이가 기특하다"고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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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내야수 임종성이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14일 대전에서 만난 임종성은 "9회말에 큰 실수를 범해 정신이 없었는데, 코치님, 선배들이 계속해서 격려해주셨다"며 "많은 분의 도움으로 힘을 얻었고, 11회 타석에서 집중할 수 있었다. 타점을 올리고 싶었는데 다행히 적시타를 쳤다"고 안도했다.
그는 "어제 경기 뒤 살면서 가장 많은 위로와 축하를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 때는 집중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전에도 임종성을 9번 타자 3루수로 기용했다.
임종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 했고,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7-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14일 전까지 1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던 임종성은 13∼14일 이틀 동안 9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첫 타점, 첫 멀티히트(14일 5타수 2안타)의 기록이 쌓였고, 실수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삶의 이치도 깨달았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5일 09시5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