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대신 '치락'(樂)·브런치…오전 월드컵에 바뀌는 회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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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GS리테일·bhc·아로마티카, 사내 응원 행사 마련

한국코카콜라는 응원단 꾸려 출국…사내 소통 활성화 계기 기대도

이미지 확대 2010년 당시 식품전문기업 SPC그룹의 주최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응원전

2010년 당시 식품전문기업 SPC그룹의 주최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응원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조민정 홍국기 김세린 기자 = 월드컵 시즌이면 밤늦은 시간 치맥과 함께 광장이나 주점을 가득 메웠던 대규모 길거리 응원 풍경이 올해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평일 오전 시간대에 잡히면서 직장인의 근무 시간이나 학생들의 수업 시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통·식음료·패션 등 주요 기업들은 임직원들이 업무 공백 없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사내 응원전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차 장벽이 만들어낸 이번 월드컵 응원 문화가 사내 소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치맥 대신 런치 세트…대회의실이 '붉은 악마 광장'으로

11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오는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이랜드글로벌연구개발(R&D)센터 1층 대회의실에서 패션 부문 임직원 약 400명과 함께 한·체코전 월드컵 축구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한다.

경기 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쳐 치킨·콜라 등으로 구성된 점심 세트도 함께 제공한다.

이랜드월드는 체코전 단체 응원전에 대한 임직원 만족도를 확인한 뒤 한국 국가대표팀의 나머지 경기에 대한 단체 응원전을 추가로 진행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바쁜 업무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첫 경기를 응원하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12일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인 체코전을 맞아 임직원들이 근무지에서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사내 응원 행사를 진행한다.

역삼동 GS타워에서는 16층부터 22층까지 총 7개 공간에서 경기 시청을 할 수 있도록 했고, 문래동 GS강서타워와 강서N타워에서도 사내 식당 등에 대형 스크린과 TV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전국 12개 지역 사무소에서도 응원 행사에 동참한다.

회사는 사내 게시물을 통해 붉은색 응원복 착용을 추천하고 있다. 일부 공간에서는 간식도 제공하며, 스코어 맞추기와 드레스코드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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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bhc치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이번 월드컵 기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 일에 임직원들이 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내 단체관람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bhc는 치킨 등 간식을 함께 나누며 응원전을 펼친다.

bhc 관계자는 "임직원 간 유대감을 높이고 함께 응원의 열기를 나누기 위한 사내 단합 차원에서 마련했다"며 "근무 시간 중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공간에서 단체 관람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인 아로마티카는 12일 체코전과 19일 멕시코전에 걸쳐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 지하 1층에서 단체 응원전에 나선다.

응원전 참여를 희망하는 임직원은 신청하면 되며, 응원전의 드레스코드는 붉은색이다.

◇ 스포츠펍 모임부터 현지 원정대까지…응원 방식도 다양화

식품·외식·유통 기업들의 월드컵 응원 방식은 사내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경기 일에 서울·수도권 주요 스포츠펍을 '카스 뷰잉펍'으로 꾸미고, 식당과 서울 강남역에 마련된 '카스 월드컵 팬 베이스캠프' 팝업스토어에서 임직원 단체 응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피파(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 브랜드인 카스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 열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임직원과 소비자 70여명으로 구성된 '월드컵 코카-콜라 원정 응원단'과 함께 전날 멕시코로 출국했다.

응원단은 4박 7일 일정으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머물며 오는 12일(한국시간) 열리는 대한민국 첫 경기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관람하고 응원전을 펼친 뒤 16일 귀국한다.

이미지 확대 2026 피파 월드컵 한국코카콜라 원정 응원단

2026 피파 월드컵 한국코카콜라 원정 응원단

[한국코카콜라 제공]

맥도날드는 임직원들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 경기 결과 맞히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벤트 참여 임직원에게 소정의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 사내 소통 강화 기대…경기 불황에 조용한 응원도

이 같은 월드컵 응원 문화가 사내 소통을 늘려 유연한 조직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오전 업무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임직원들이 각자 근무지에서 동료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 차원의 관람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월드컵 응원전이 구성원들에게 즐거운 활력과 소속감을 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 침체와 경기 불황의 여파로 별도 사내 행사를 준비하지 않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여름 성수기인 데다 최근 매출 상황이 녹록지 않아 현장 업무가 많은 시기"라며 "월드컵을 특정한 소비자 프로모션이나 사내 행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도 "소비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환율 부담 등으로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사내 활동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면서도 "한국 대표팀이 16강, 8강까지 올라가 응원 열기가 고조되고 주류 소비도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dfla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11일 06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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