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만에 20만명이 쓴 토스증권 어닝콜 서비스 제작기

17 hours ago 1

토스증권의 혁신에 유저들이 찐 감동한 이야기

최근 토스증권에서 출시한 서비스에, 사용자들이 이런 의견까지 남겨줄 정도로 감동을 받았어요.

바로 토스증권의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이하 ‘어닝콜')예요. 어닝콜은 해외 특정 기업의 실적 발표 직후, 경영진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모아 숫자 뒤에 숨겨진 해석과 전략을 발표하는 오디오 회의예요. 한국 증권사 최초로, 어닝콜을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한국어 번역과 요약까지 볼 수 있는 제품이라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토스증권 내부에서는 예전부터 어닝콜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어닝콜은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행사였거든요. 어닝콜 시즌만 되면,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늘 어닝콜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갔죠.

이번 글에서는, 어닝콜 서비스를 딱 두 달 만에 제작한 이야기를 공유드리려고 해요.

어닝콜을 정말 어렵게 보고있는 유저들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가 한국 증권사 최초라고 말했는데요. 그럼 사용자들은 원래 어닝콜을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요? 리서처 팀과 함께, 어닝콜을 챙겨보시는 분들을 인터뷰 했어요.

생각보다도 훨씬 불편한 방법으로 어닝콜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어닝콜은 보통 1~2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그 시간동안 그냥 듣고 있다고 하셨어요. 특히 외국 기업의 어닝콜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번역 앱을 쓰거나, 그냥 영어 듣기를 하거나,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어닝콜을 요약, 해설해주는 스트리밍을 보기도 했어요. 유튜브 라이브는 무려 세시간 동안 진행되더라고요. 어닝콜이 끝난 후 AI 로 스크립트를 해석해서 읽거나, 요약 영상을 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놀라웠던 점은 어닝콜을 열심히 보는 분들을 모아 인터뷰를 했음에도, 어닝콜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는 분은 거의 없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초보 투자자들은 더더욱 접근이 어려웠겠죠.

어닝콜, 실시간으로 요약해준다면?

초보 투자자든, 고수 투자자든 어닝콜을 더 쉽고 잘 읽히게 만드는 게 목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서 유튜브 실시간 요약 콘텐츠를 보는 사용자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것처럼 실시간 요약 기능이 있다면, 번역 스크립트만 보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AS IS : 실시간으로 전부 번역한다면 / TO BE : 중요한 내용만 요약을 해준다면?

만약 그대로 번역만 해줬으면 좌측 영상처럼 텍스트가 그냥 주르륵 나오게 됐을거예요. 그러면 읽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겠죠?

어닝콜을 실시간으로 요약해주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지려면, UI의 심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용자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특별한 라이브 환경에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다크모드를 고정하고 로고의 색이 배경에 은은하게 비치는 시각 효과를 주었어요.

또 텍스트가 번역되거나 요약될 때 음성보다 약간의 딜레이가 생길 수 있는데, 사용자가 이걸 오류로 느끼지 않도록 ‘•••’ 이모지와 ‘번역 중’ 텍스트로 자연스럽게 안내했어요. 긴 전문이 자연스럽게 짧은 요약으로 합쳐지는 것처럼 보이는 인터랙션도 추가해, 사용자가 별도의 안내 없이도 직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라이브가 끝난 후 요약노트까지

어닝콜은 보통 새벽 4시, 6시… 굉장히 이른 아침에 발표돼요. 그래서 실시간으로 챙겨보지 못하고, 라이브가 끝난 뒤에 어닝콜을 보는 사용자도 많아요. 그런 사용자들은, 아무리 실시간 요약 버전을 읽어도 너무 길게 느껴질 것 같은 거예요.

인터뷰를 하면서, 어닝콜 스크립트 전체를 GPT에 넣고 요약받는 사용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희도 생각했죠.

“GPT, 전문가들이 요약해주듯 AI가 어닝콜 전체를 한번에 요약해주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AI 분석 요약 노트를 만들었어요.

실시간 번역탭은 요약을 해도 읽을 텍스트가 매우 많았어요. AI 분석탭을 통해 긴 텍스트를 다 읽지 않아도, 핵심 내용만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실제 AI 분석 세션은 저희 가설대로 라이브 종료 후에 많이 소비되고 있었어요. 데이터를 보니, 라이브 종료 후 진입한 유저 비율이 48%였어요. 라이브가 끝난 후 요약/해석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실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2달 만에 만들어 PM fit 검증하기

제품의 대략적인 아이디어가 잡히고 나서, 어닝콜 서비스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딱 2달이었어요. 한 달 만에 디자인을 완성하고, 개발팀도 빠르게 작업을 해주셔서 가능했죠. 콘텐츠로서 PMF(Product-Market Fit)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어닝콜 시즌이 오기 전 미리 배포해봤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출시 후 2주 만에 20만명 이상이 쓰는 서비스가 되었어요!

토스증권의 주요 서비스인 뉴스 콘텐츠 주간 이용자가 50만 명인 걸 생각하면, 신생 서비스치고 꽤 많은 사용자를 모은거죠.

이런 지표뿐 아니라, 유저들의 정성적 반응도 있었어요. 정말 뜨거운 반응을 의견창구를 통해서 보내주셨어요

토스증권 사용자 분들이 직접 남겨주신 의견들

어떻게 AI를 써야할지가 중요한 시대

어닝콜 서비스를 만들면서 느낀 건, 요즘 AI는 정말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거예요. 실시간으로 음성을 스크립트로 출력하고, 한국어로 번역하고, 요약까지 해주는 기술이 가능하다니. ‘이게 된다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AI를 쓰는 걸 넘어서, 어떻게 AI를 유저에게 좋은 경험으로 풀어낼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I를 활용해서 유저에게 더 쉽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하는 것. 그게 앞으로 디자이너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느꼈어요.

앞으로 남은 과제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어닝콜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셨을 것 같아요. 토스증권 유저들 역시 비슷했어요. 어닝콜을 잘 알고 챙겨보던 유저도 있었지만, 어닝콜이 뭔지 처음 알게 된 유저도 많았거든요.

토스증권은 이런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투자자가 비슷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앞으로 어닝콜 서비스는, PMF 검증은 끝났다고 판단하고 더 나은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고도화할 계획이에요. AI 분석 퀄리티를 높이고, 어닝콜 종료 후, AI가 한글 음성으로 해설해주는 팟캐스트 기능도 실험 중이에요.

유저분들께 더 쉽고, 더 편리한 어닝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해 나갈게요. 앞으로도 토스증권의 혁신을 기대해 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