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me Sizer"는 기계적으로 글자가 늘어나서 각 줄의 폭이 달라지는 점이 미관상 별로라고 생각함. 이상적인 베스트는 모든 줄이 같은 폭을 유지하고, 글자의 위치만 늘어나는 방식임. "모든 글자가 같은 크기" 원리는 베트남 서예에서 훨씬 잘 응용된 사례를 볼 수 있음. 서양 라틴 문자를 중국 서예처럼 동일한 정사각형에 나눠 써서 조화로운 느낌을 주는 예시가 있음 [예시 이미지](https://commons.m.wikimedia.org/wiki/…)
- 예시 이미지를 보고 라틴 문자라는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음. 중국어를 모르니 대충 비슷하게 생긴 건 다 "해석 불가" 영역으로 들어감. 만약 베트남어라도 알았다면 친숙한 단어와 음절을 알아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흥미로운 효과임
- 비슷한 맥락에서 정말 인상적인 서예 사례가 있음 링크
- 보여주고 싶은 예시 링크가 깨져 접속이 안됨
- "Last Is First"는 텍스트를 베끼는 사람들이 위치를 잃지 않게 해주는 일종의 체크섬 느낌이라고 생각함. 토라(유대교 경전)를 배울 때, 일반적인 히브리어 인쇄체에서 모음 없는 손글씨 텍스트, 그리고 늘어진 글씨로 이동하는 게 매우 어려웠던 기억임. 여기에 더해 단어를 정확히 노래하듯 읽는 것도 같이 배워야 함. 그래도 잉크로 양피지에 손수 적힌 칼럼들을 보면 아주 아름다운 광경임
- 가끔 너무 기괴하게 아름다운 걸 보면 그 안에 숨은 천재성이 보여서 순수한 기쁨만 남음. 정말 잘했음!
- 소리 내서 읽어봤는지 물어보고 싶음. 갑자기 목소리가 완전히 로봇처럼 변함
- 영어처럼 비음소적 언어에서는 이런 방식이 꽤 고통스럽게 다가옴. 특히 "Last is First"에서 그런 현상임. "I"를 보고 나서 사실은 "In"이라는 걸 인지해야 하니 머릿속으로 되짚고 이해해야 하는 과정임. "t"를 봤다가 나중에 "that"임을 알게 되는 상황이라, 소리 내서 읽는다면 't'와 'th'같이 완전히 다른 음소를 다시 조합해야 하니 혼란스러움
- 참고로 "i.e."는 "즉, that is" 의미이고, 이 경우엔 "e.g." ("for example, 예로")가 더 적절한 표현임
- 영어가 음소적이지 않다는 주장에 한마디하면, 영어도 결국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 체계임. 글자가 다양한 소리를 가질 수 있어서 규칙적이지 않은 것뿐임. 음소적 기능이 없다면 애초에 이런 혼동조차 생기지 않았을 것임
- 읽는다는 게 사실 한 글자씩 해독하는 게 아니라 패턴 인식에 더 가깝다고 느껴짐. 유명한 예로, 각 단어 알파벳 순서를 섞어도 사람들이 유창하게 읽을 수 있는 현상이 있음. 물론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건 아닐 수 있고, 각자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음. 관련 기사와 예제 텍스트도 있음 링크
- "Hyphenator" 레이아웃에 여러 단어를 추가해서, 글자가 줄을 넘어가면서 점점 작아지는 효과를 원함. 대학 시절 노트 빽빽하게 채우면서 빈 공간에 글씨를 억지로 쑤셔넣던 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싶음
- 약간 심한 난시만 있을 뿐 거의 시각 문제는 없지만, Same Sizer 텍스트가 예상외로 훨씬 읽기 쉬웠음
- 약시와 복시를 가진 입장에서 Same Sizer가 정말 쉽게 읽혀서 신기함. 보통 텍스트보다 더 편함. 이런 아이디어가 접근성 모드로도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함
- 시각적인 문제는 없지만 Same Sizer가 생각보다 훨씬 더 읽기 쉽다고 느낌
- "Last is first" 레이아웃을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에서 자주 보이는 custos/custodes 개념과 비슷하게 느껴짐. 한 줄이 끝날 때 다음 줄의 첫 음을 미리 제시해주는 표식임. 시선이 다음 줄로 넘어가며 첫 시작음을 이미 알고 있으니 익숙함. 자세한 설명
- 페이지가 몇 초마다 계속 새로고침되어서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음. 매우 불편함
- 정말 끔찍하지만 동시에 너무 사랑스러움
- 제발 이런 식으로 웹사이트 만들지 말아줬으면 함. 1Gbps 네트워크 환경임에도 서버에서 감당하기 힘든 대용량 이미지가 계속 전송됨. 손바닥만 한 jpeg 이미지도 4K 해상도에 9MiB까지 올라가고, 어떤 페이지는 40MiB 넘게 로딩되어 15초 가까이 걸림. 서버가 느린 게 아니라 아예 사이트 자체가 너무 큼
- 레이아웃을 볼 수 있는 링크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사실 그게 로딩 중이었음. 내 환경에서는 한 장 뜨는 데만 3분 넘게 걸림
- 하지만 이번 경우엔 보통 때보다 더 정당화될 만한 입장임. 이 사이트는 엔드유저, 퍼포먼스, 전환율 최대화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고, 타이포그래퍼를 위한 디자인 쇼케이스임. 모든 픽셀 하나하나가 중요하니 전문가들은 몇 초 더 기다리고서 결과물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게 더 의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