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입제한 조치 여파…김병지 대표 사과·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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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경기장 출입 제한 사태로 김병지 강원FC 대표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육동한 춘천시장이 11일 오후 춘천 송암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1 홈경기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춘천시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육동한 춘천시장은 오늘 열리는 강원FC 홈경기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시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김병지 대표의 춘천 폄훼 발언과 이달 3일 강원FC 춘천 홈경기에서의 시장과 시 관계자의 비표 회수 및 출입 제한 조치는 춘천시민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자 배제 행위였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경기장에 가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상 있을 수 없다"며 "김병지 대표의 사과와 사퇴, 구단 차원의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개최는 시민과 축구 팬들과의 소중한 약속"이라며 "이번 현지 실사를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FC는 지난 3일 홈경기에 앞서 춘천시축구협회와 시민단체가 경기장 진입 도로변에 내건 '김병지 대표이사 사퇴 촉구' 현수막을 철거해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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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기 관람을 위해 찾은 육 시장과 공무원에게 배부했던 비표를 회수했다.
결국 육 시장은 경기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논란이 커지자 강원FC는 "홈구장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불법 현수막이 최근 이어져 온 화합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로 보고, 철거를 요청했지만 시는 아무런 조치 없이 거부했다"며 "시장에 대한 비방이었어도 똑같이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법 현수막 철거는 시의 고유 업무"라며 "비방 현수막을 방치하기에 공짜 출입하는 비표를 반납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은 ACLE 개최를 위해 오는 21∼23일 강원지역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FC와 시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 지원금과 경기장 시설 개선 등 쟁점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갈등이 격화하며 협의가 이뤄질지가 불투명해졌다.
yangd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1일 16시5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