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혁이 홀인원의 행운을 앞세워 생애 첫 승을 정조준했다.
송민혁은 4일 전남 영암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리스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PGA파운더스컵(우승상금 1억4000만원·총상금 7억원) 첫날 보기 없이 홀인원 1개에 버디 6개를 쳤다. 8언더파 64타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김태훈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마쳤다. 오후 2시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박은신 임채욱 김재호 등 2위 그룹이 1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송민혁은 첫 두 개 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풀어갔다. 홀인원은 후반 두 번째 홀인 2번홀(파3)에서 나왔다. 핀까지 거리 약 191m에다 그린 앞에 커다란 워터 해저드가 있는 까다로운 홀, 여기에 슬라이스성 앞바람까지 불었다. 송민혁은 4번 아이언을 잡았다. 그는 “살짝 왼쪽으로 치면 바람을 타고 핀 근처에 떨어지겠다고 생각했는데 평소보다 비껴 맞았지만 페이드가 크게 걸렸다”며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홀인원일 줄은 몰랐다”고 환하게 웃었다.
송민혁은 이날 프로 데뷔 이후 공식 대회 첫 홀인원에 성공했다. 그는 이어진 5, 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총 8타를 줄이며 경기를 마쳤다. 작년 신인왕인 송민혁은 KPGA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꼽힌다. 올 시즌 평균 비거리 265m로 장타형 선수는 아니지만 아이언과 웨지, 퍼트를 골고루 잘 다루고, 드라이버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송민혁은 “샷감이나 퍼트가 나쁘지 않은데 아직 우승할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그간 너무 우승만 바라보고 달리다가 좋은 마무리를 짓지 못한 대회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승에 조급해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