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과감한 결단이 지금의 경쟁력…클라우드 전환에서 AI 인재 양성까지”

2 weeks ago 5

공공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과 재해복구 체계 구축, 그리고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축으로 한 '주권 인공지능(AI)' 전략이 최근 대한민국 정책 핵심 논의로 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 두 사안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시점에 정책적 결정을 내린 사례로 꼽힌다. 싱가포르 정부의 클라우드 전환은 2018년 '클라우드 우선' 원칙 선언과 함께 본격화됐고, 독자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역시 챗GPT 등장 이전부터 국가 연구 차원에서 추진돼왔다. 관련 정책 설계와 실행 경험을 들어보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애너벨 리 AWS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전략 정책 협력 디렉터에게는 정부 클라우드 전환 과정과 공공 부문 AI 인프라 보안 체계를, 모한 칸카나할리 싱가포르국립대(NUS) 석좌교수· AI연구소장(AI 싱가포르 부의장)에게는 대학의 AI 인재 양성 구조와 주권 AI 전략의 정책적 함의를 물었다. 애너벨 리 AWS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전략 정책 협력 디렉터 ◆애너벨 리 AWS APG 디렉터 “온프레미스가 무조건 더 안전하다는 것은 오해” 싱가포르 정부가 공공 서비스와 데이터의 클라우드 전환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셴룽 총리가 '클라우드 우선' 원칙을 공식화하며 5년 내 민감도가 낮은 적격 시스템의 70%를 클라우드로 옮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해 발생한 보건청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배경이었다. 150만 명분의 의료 기록이 유출됐고 총리 본인 정보도 포함됐다. 사후 조사 결과 원인은 기술 한계가 아닌 관리 공백이었다. 1년 넘게 패치되지 않은 단말기가 있었고, 담당자가 사망한 뒤에도 아무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부서장조차 해당 자산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목표는 계획보다 빠르게 달성돼, 2024년 기준 정부 적격 워크로드의 80% 이상이 클라우드로 이전됐다. 이 전환 과정에 참여한 리 디렉터는 가장 까다로웠던 지점으로 데이터 분류를 꼽았다. 대부분 기관은 오래전 만든 기밀등급 체계를 갖고 있는데, 한번 '기밀'이나 '제한'으로 분류된 데이터는 시간이 지나도 등급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실제 업무 단위로 내려가면 하나의 시스템 안에 여러 등급의 데이터가 섞여 있어 어려움이 가중됐다. 민감도가 다른 정보가 함께 존재해도, 시스템 전체는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취급돼 전환이 지연되곤 했다. 싱가포르는 2023년 7월 사전 승인 체계...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