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샤이니 키가 '이상한 호러 콘셉트'를 내세우며 3년만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이스트폴 그랜드볼룸에서 그룹 샤이니 키 정규 3집 'HUNTER'(헌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샤이니 키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솔로 정규 3집 '헌터'(HUNTER)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85a639c7af99f.jpg)
이날 키는 "도쿄돔에서 '헌터'를 선공개 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1일차 이후 반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고 신곡을 선공개한 소감을 밝혔다.
키 정규 3집 'HUNTER'는 2022년 8월 정규 2집 'Gasoline'(가솔린) 이후 3년 만에 발표되는 키의 새 정규 앨범이자 '나'와 '자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반에 녹여낸 앨범이다.
3년만의 정규 앨범 의미에 대해 키는 "이 시대는 미니나 정규가 큰 의미가 없다. 정규라서 예전처럼 6개월 활동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은 10곡이나 들을 노래가 생기고, 공연 때 새로 보여드릴 무대가 10개 더 생기는 거다. 나도 10곡 더 수록하는 만큼 스케일이 크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다. 팬들 말고는 정규 낼 의미가 없다. 그냥 선물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키는 이번 앨범과 관련해 "'호러'라는 키워드로 시작했다. 공연할 상상을 많이 하면서 수록곡을 골라서 장르도 다양하고 순서대로 듣는 재미도 있는 앨범"이라 설명했다.
키는 괴담 콘셉트로 컴백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소속사가 이제 내 취향을 잘 아는 것 같다. 괴담으로 풀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다. 뮤직비디오에도 그런 모습을 담아 '불쾌한 골짜기'를 살렸다"고 말했다.
![샤이니 키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솔로 정규 3집 '헌터'(HUNTER)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fb2869b221bba.jpg)
키는 기자간담회에서 '헌터' 수록곡 '스트레인지', '라벤더 러브' 두 곡을 미리 공개했다. 키는 "예능에서 고음으로 소리 지르다 보니 '이 음역대 노래를 못 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인지'를 녹음했다"며 "'헌터' 준비 중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나올 줄 몰랐다. '골든'의 고음 챌린지도 있는데 공교롭게 이 노래도 높게 지르는게 있다. 워딩 자체가 주는 힘이 있어서 지금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애니메이터는 한 인터뷰에서 캐릭터 제작 당시 샤이니를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키는 "밝은 모습의 아이코닉한 모습에서 우리를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형형색색의 옷, 춤도 그렇고, 홀수 인원의 안정감 등을 참고하신 것 같아서 뿌듯했다. 5인조를 가장 케이팝스럽게 봐주신 팀이 우리라 하시니 영광이었다.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우리는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키는 '라벤더 러브'와 관련해 "공연장에서 컨페티가 날리는 걸 상상하며 녹음한 곡"이라며 "마음 한 켠 찡해지는 노래를 마지막에 넣고 싶었다. 공연의 흐름처럼 앨범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 'HUNTER'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킥 사운드에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다양한 신스 패드가 조화를 이룬 댄스 곡으로,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상대방과의 복잡한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풀어낸 가사와 키의 다이내믹한 보컬이 만나 곡의 드라마틱한 매력을 배가한다.
이와 관련, 키는 "호러 콘셉트에 비해 밝나 싶었는데, 오히려 묘한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예전 팝같은 음악에 호러를 입히면 재밌을 것 같았다. 처음엔 '네 번호를 알고 싶어' 같은 콘셉트였는데 확 바꿨다"고 타이틀곡 제작 비화를 밝혔다.
이어 키는 '헌터'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가솔린' 이후 팬들이 너무 전투적인 것만 듣는 것 같아서 밝은 노래, 마일드한 노래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양에 안 찼다. 하고 싶은 걸로 돌아왔다. 오래 참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샤이니 키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솔로 정규 3집 '헌터'(HUNTER)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5fd2021bc06f.jpg)
키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피지컬 앨범'을 꼽으며 "음악은 당연히 1번이고 의상, 뮤직비디오, 피지컬 앨범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힘 있는 피지컬 앨범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사실 100% 만족은 없다. 의상이 하나 더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주어진 것 안에서는 가장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답했다.
'이상한 콘셉트'를 바랐다고 말한 키는 "신인들의 에너제틱하고 청량하고 하늘하늘하고 건강한 모습에 크게 기운을 받았다. 그렇게 에너지를 받으니 이상한 데 쓰고 싶더라. 여름도 됐겠다, 항상 트위스트 된 걸 보여주고 싶었다.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키는 쉬지 않고 일하는 동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군 전역 후에 일을 많이 하게 된 편인데,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게 된 건 이걸 못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즐기게 된다. 너무 재밌다. 나는 데뷔했을 때부터 이렇게 일하고 싶었다. 그게 지금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지 동력"이라 설명했다.
키는 '키 팝'이라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솔로 색채를 선보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실 난 솔로로서 색채가 진한 편이 아니라 생각한다. 곡을 고르는 기준은 '남의 가수 노래면 내가 들을 것인가?'다. 내가 좋은 노래를 고르려 한다. 나는 장르도 정해지지 않고 그 때 그 때 타이밍 상 좋은 타이틀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키는 "예전 노래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다. 트렌드는 알지만 옛날 곡 구성을 너무 좋아하고 그런 노래들이 내 심장을 뛰게 한다. 그런 곡 위주로 고르다보니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키 노래 같다'는 말을 듣지 않나 싶다. 정말 내 취향일 뿐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샤이니 키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솔로 정규 3집 '헌터'(HUNTER)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f85b1adafebde.jpg)
키는 이번 활동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 "볼 만 하고 들을 만 하다는 일차원 적 칭찬이 좋다. '좋다', '멋있다', '잘한다' 같은 말이 좋다. 전작보다는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는 나름의 바람은 있다"고 답했다.
또 키는 데뷔 첫 솔로 미주 투어를 앞둔 소감을 묻자 "될 때 해야죠. 안 될 땐 못 한다. 해외 팬들을 못 봤던 시간이 있었는데, 기회가 됐을 때 솔로로 갈 수 있는 점. 또 해외의 시스템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새롭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키는 'K팝 선봉장'으로서 체감하는 K팝의 세계화에 대해 "우리가 해외에서 열심히 활동할 때의 케이팝은 좋아하는 분들 안에서 소비되는 게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팝과 경계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는 걸 보면서 너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어떠한 편견 없이 음악 대 음악으로 들어주는 시대가 온 것 같아서 기쁘다. 이 시대가 반갑다"고 말했다.
한편 키의 신보는 1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