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이정은 "사투리 연기, 번아웃 올 정도로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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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된 손녀 살리는 '밤순' 역…"건강한 코미디로 따뜻함 느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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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주연 배우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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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사실 사투리 연기를 할 때 노력을 정말 많이 해요. 인물의 나이대나 톤에 맞게 한 5명 정도의 목소리 녹음본을 계속 들으면서 연습하죠."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정은은 영화 '좀비딸'에서 푸근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할머니 밤순 역을 연기하며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정은은 "촬영이 끝나면 번아웃이 올 정도"라며 "그렇게 연습해도, (사투리 구현이) 정말 100% 똑같게는 안 된다는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정은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에서 제주도 출신처럼 방언을 쓰며 정은희를 연기했고, '미스터 션샤인'(2018)에선 구수한 함안댁 그 자체인 것처럼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좀비딸'에선 좀비가 된 손녀를 품고 '인간화' 교육에 나서는 밤순 역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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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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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순은 할머니를 못 알아보고 대드는 손녀 수아(최유리)의 훈육을 위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효자손'을 날리는 엄한 어른이면서, 다른 은봉리 할머니들과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이정은은 와이어 장치를 이용한 액션 신이나, 춤추는 장면 등에 특히 공을 들였다. 부담도 됐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한다.

이정은은 "공중에 매달리는 액션을 언제 또 해보겠나 생각했고,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한편으로는 체력이 달리는 느낌에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도 됐다.

그는 "춤추는 장면은 엄청나게 부담이 됐다"며 "걸그룹 투애니원의 춤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는데 굉장히 오랫동안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연습 끝에 춤추는 장면을 촬영한 날은 즐거운 추억이 됐다. 이정은은 "춤추던 날의 촬영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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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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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에게서 좀비가 되기 전의 기억을 최대한 되살리려 노력하는 가족들의 마음과, 어느새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정겨운 모습에 촬영 자체가 '힐링'이었다고도 했다.

이정은은 "좀비를 다룬 영상물들은 대부분 결국 좀비를 찔러 죽이는데, 이 영화는 무언가를 지켜내려는 용기와 희생을 좀 더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부모 세대가 자식 문제에 잘 개입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는 분위기인데, 작품 속 가족들이 시골에 모여 서로 보살피는 모습이 건강해 보였다"고 했다.

그는 '좀비딸'에 대해 "건강하고 무해한 코미디 드라마"라는 한 줄 평을 내놨다. 호젓한 시골 풍경과 가족애를 관객에게도 전달하는 것이 이정은의 바람이다.

"촬영 후 현장에서 화면을 보면 너무 따뜻한 거예요. 제가 감독님에게 '무슨 요술을 부린 거예요?'라고 묻기도 했죠. 이 따뜻함과, 초록이 무성하고 푸른 바다가 있는 시원함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o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4일 15시5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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