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하반기 '이벤트 장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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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허가, 기술이전, 임상 데이터 이벤트가 줄지어 나온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기업의 주가 차별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하반기 '이벤트 장세' 열린다

가장 이목을 끄는 기업은 HLB와 펩트론, 코오롱티슈진이다. HLB는 오는 23일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 기한을 맞는다. 리보세라닙은 HLB가 장기간 개발해온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앞서 FDA로부터 두 차례 보완 요청을 받으면서 허가 절차가 길어졌다.

펩트론은 오는 10월 일라이릴리와 진행 중인 비만 치료제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평가 계약의 본계약 전환 여부가 관건이다. 펩트론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인 스마트데포는 비만 치료제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제형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받아왔다. 펩트론은 2024년 10월 7일 일라이릴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맺었다고 공시하면서 계약 기간을 “평가 종료 시까지(약 14개월)”로 안내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정정공시를 통해 계약 기간에 “최대 24개월” 조건을 추가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달 중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핵심 데이터를 발표한다. 코오롱티슈진의 핵심 자산으로 후기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할 경우 자산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보로노이와 한올바이오파마, 오름테라퓨틱, 에이프릴바이오는 임상 데이터를 내놓는다. 보로노이는 오는 9월 12~15일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폐암세포 성장 신호 단백질(EGFR)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11’의 최신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전망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개발 중인 ‘IMVT-1402’의 자가면역질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넘어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을 결합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플랫폼의 임상 이벤트가 관심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예정돼 있다.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이 개발 중인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의 하반기 임상 1b상 핵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올릭스·HK이노엔은 대형 기술이전 기대를 모으는 종목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의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3분기에 수령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조직검사 핵심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확보해 연내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올릭스는 MASH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의 임상 1상 완료와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임상 2상 개시 땐 일라이릴리 마일스톤 수령이 기대된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유럽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섹터는 이미 상당 부분 바닥권에 들어왔다는 인식이 있다”며 “하반기 주요 이벤트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바닥권 장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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