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지도 반출 압박 속…최수연 네이버 대표 한미경제사절단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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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21 19:26 수정2025.08.21 19:26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정부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을 압박하는 상황 속 반출을 줄곧 반대해온 네이버가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 사절단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포함됐다. 사절단은 미국이 추진하는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 ‘마스가’를 비롯해 반도체·원전·인공지능(AI) 등 전방위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양국 경제동맹 강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의 합류를 두고 업계에서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지도 반출이 허용돼 구글맵이 정식 서비스 되면 네이버맵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월 구글맵 서비스를 위해 한국의 고정밀 국가지도 데이터를 미국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산하 국외반출협의체는 국가안보 우려와 구글의 추가 검토 요청 등을 이유로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지난달 31일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타결안에서 해당 사안이 제외됐지만 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구글 지도 반출 허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한국에서 길찾기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지도 앱 시장은 현재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이 양분하고 있다. 해외에서 구글맵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이 현실화될 경우 토종 지도 서비스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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