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투어 5번만에 정상 무섭게 성장하는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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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 김민솔은 2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최고의 드라마로 만들며 특급스타로 떠올랐다. 그가 쓰는 신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게 골프계의 평가다. 매 라운드, 매 샷의 경험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쏙쏙 흡수하며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김민솔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아마추어 절대강자로, 추천으로 출전한 정규투어에서 수차례 톱10을 기록하며 골프팬의 기대를 받은 선수다. 2021년 강원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1, 2라운드에서 쟁쟁한 월드스타를 제치고 선두권에 오르기도 했다.

첫 정규투어 도전이던 2021년 OK금융그룹 박세리인비테이션에서는 커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년 뒤 다시 한 번 도전한 이 대회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그때 김민솔은 고작 열여섯 살이었다.

2023년 5개 정규투어에 출전해 모두 커트 통과를 했고, 3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5월 교촌레이디스오픈에서 준우승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김민솔이 지난해 시드순위전에서 부진을 겪어 정규투어 조건부 시드조차 따지 못한 것은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이번 대회는 김민솔이 출전한 올 시즌 다섯 번째 정규투어이자 네 번째 72홀 대회였다. 첫 대회인 4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64타로 선두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부터 내내 오버파를 쳤다. 이어 출전한 KLPGA 챔피언십에서는 4라운드 내내 스코어를 관리하며 완주의 노하우를 익혔다. 직전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선두 그룹으로 무빙데이에 나섰다가 압박감에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은 김민솔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3, 4라운드 모두 선두 그룹에 나선 그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끝까지 버텼고, 끝내 화려한 이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솔은 더 높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드림투어를 가게 됐을 때 부모님이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경험’이라고 말씀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며 “제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포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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