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SDV 시대, 소프트웨어·서비스가 이끄는 자동차 산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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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소프트웨어(SW) 업체와 스마트폰 업체는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을 어떻게 바라볼까? 삼성전자는 차량 판매 이후 서비스 판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캐나다 SW 업체 QNX는 SW를 통해 차량의 새로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아마존은 향후 SDV 시장에서 거대언어모델(LLM) 경쟁력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이 SW 다운로드를 통한 새로운 기능의 제공,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용자 분석과 서비스 연계, SW와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확보는 SDV 본격적인 발전과 완성차의 과제가 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1월 보고서에서 테슬라 SW 구독서비스 이익률이 크게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기차 판매는 이익률이 20% 정도이지만 SW 구독서비스는 70% 정도가 되면서 앞으로 SDV를 통한 시장 창출이 향후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SDV 관련 주요 보고서에서는 단기적 인포테인먼트, 편의기능,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이, 중장기적 자율주행과 사용자 맞춤 제어 기능이 SDV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와 ADAS·자율주행 시장이 향후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개발을 통해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전용 플랫폼을 설계했다. 또,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를 자동차사가 자체적으로 설계·운영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유사하게 앱을 다운로드하고, 차량 판매 이후 수익성 확보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확산은 스마트폰 강국인 우리나라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LG·삼성을 비롯 기존 스마트폰 관련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의 성장이 가능하다. 'CES 2024'에서 주요 완성차가 발표했던 LLM 차량 적용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챗GPT 상용화, BMW 아마존 LLM 상용화가 진행된 바 있다. 올해 3월 벤츠는 SDV 플랫폼과 연계해 구글 제미나이를 상용화했다. SDV 발전에서 LLM이 차량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주목해야 한다.

ADAS와 자율주행 확산에도 SDV 플랫폼 상용화가 큰 도움이 된다. ADAS·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사용자 편리한 이동을 도와줄 수 있다. 주요 자동차의 SDV 플랫폼 상용화에는 엔비디아와 퀄컴 등의 고성능 AI 프로세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가운데 올해 볼보와 벤츠가 SDV 플랫폼 상용화를 진행했다. 벤츠는 당초 2024년 말보다 늦었지만, 올해 3월 'MB.OS 2.0' 탑재 차량 양산을 발표했다. 'MB.OS 2.0'은 어댑티브 오토사-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클래식 오토사 차량 플랫폼과 클라우드 연계 구조를 갖고있다. 볼보·벤츠와 함께 연내에 토요타, BMW SDV 플랫폼 상용화가 예정됐다. 현대차는 3월 '플레오스25' 행사를 통해 SDV 플랫폼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2022년 SDV 플랫폼을 표준화·배포했다. 중국 완성차는 표준 플랫폼을 바탕으로 자사에 맞게 변경하거나 업그레이드해 SDV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SDV 플랫폼 발전에는 업체 간 유기적 협력과 오픈소스 중요성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지난 달 열린 오토사 오픈 컨퍼런스에서는 오토사와 오픈 소스의 연계를 통한 SDV 개발 체계가 주요 이슈가 됐다.

주요 자동차사 SDV 플랫폼은 SW를 관리하고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향후 SDV 플랫폼 위에 앱 생태계를 키우고, 자율주행 SW를 고도화하며, 데이터와 AI로 확장해 갈 것으로 보인다. SDV 생태계를 키워 가기 위해선 다양한 업계 협력이 필수다. 관련 업계 협력을 이끄는 동시에 정부 부처간 협력도 중요하다. 관련 산업 효율적 융합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SDV를 만드는 동시에 우리나라 업계의 발전도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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