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이 꽉 찼는데 태양광을 더 연결할 수 있을까 [정석희의 기후 에너지 인사이트]

1 hour ago 1

[IT동아] 지난 10월 1일 호남의 전력망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신규 진입을 제한해 온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이 해제됐다. 호남은 송전망과 배전망의 병목 때문에 그대로라면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이 2034년 이후에나 계통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지역이다. 출처=AI로 생성한 이미지 새로운 송전선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대형 변전소가 갑자기 완공된 것도 아니다. 이번에 확보된 여유는 기존에 접속을 기다리던 사업자에게 먼저 배분되고, 새로운 사업의 접수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모든 지역이 한꺼번에 열리는 것도 아니다. 일부는 에너지저장장치 설치와 변전소 보강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속이 확대된다. 같은 전력망 혁신대책에는 ‘유연접속’이라는 새로운 방식도 담겼다. 정부는 이 제도만으로 별도의 망을 새로 짓지 않고 호남에서 태양광 약 2.6기가와트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선은 그대로인데 2.6기가와트의 추가 접속 여력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몇 시간을 위해 비워 둔 전력망 지금까지 발전소의 계통접속은 주로 정격용량, 즉 발전소가 낼 수 있는 최대출력을 기준으로 판단해 왔다. 발전소들의 최대출력을 합했을 때 선로나 변전소의 접속 한도를 넘으면 새로운 발전소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가 하루 종일 최대출력을 내는 것은 아니다. 밤에는 발전하지 않고 아침과 저녁에는 출력이 낮다. 구름이 끼면 더 떨어진다. 최대출력이 나타나는 일부 시간을 기준으로 일 년 내내 전력망의 자리를 비워 둔다면 실제로 이용하지 않는 시간이 생긴다. 유연접속은 이 틈을 이용한다. 발전설비의 정격용량 합계가 기존 접속 한도를 넘더라도 접속을 허용하고, 실제 출력이 선로나 변전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일시적으로 넘어설 때 출력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배전선로의 태양광 접속량을 14메가와트에서 16메가와트로, 변전소는 50메가와트에서 60메가와트로 늘릴 계획이다. 같은 선로와 변전소라도 최대출력이 겹치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발전설비를 연결할 수 있다. 더 연결하는 대신 감수해야 할 것 유연접속은 전력망이 혼잡할 때 출력을 줄일 수 있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이때의 제어는 특정 선로나 변전소의 한도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전국적인 전력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행되는 출력제어와 원인은 다르지만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생산할 수 있었던...

Read Entire Article




피플앤툴즈 네트워크
🛍 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