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IP' 무장한 크래프톤·펄어비스, 해외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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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지식재산권(IP)과 해외였다. 희비가 엇갈린 국내 주요 게임사의 지난 1분기 실적 얘기다. 자체 IP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 펄어비스와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펄어비스의 영업이익률은 64.6%로, 글로벌 이익률 1위인 SK하이닉스(72%)에 육박했다. 반면 국내 모바일에 의존한 카카오게임즈 등은 나홀로 적자를 냈다.

◇역대 최대 실적 쓴 게임사들

'인기 IP' 무장한 크래프톤·펄어비스, 해외서 날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올 1분기 매출 3285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19%, 영업이익은 무려 2597% 폭증했다. 7년간 개발한 신작 ‘붉은사막’이 초기 혹평을 딛고 출시 26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500만 장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호평을 받은 북미·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매출 비중도 94%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펄어비스가 그동안 ‘검은사막’이란 단일 IP에 의존하던 회사에서 복수의 흥행 IP를 보유한 회사가 됐다”며 목표주가를 이날 주가(5만1900원)보다 2만원 이상 높은 7만2000원(유진투자증권)으로 제시했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올 1분기 매출 1조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으로 분기 기준 모두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41%였다.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가 PC·콘솔·모바일에서 모두 인기를 유지했다. 인도 시장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성장과 e스포츠, 글로벌 브랜드 협업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95.9%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슈팅 장르는 언어·문화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특정 국가나 플랫폼에 덜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만든 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엔씨도 반등 신호를 보였다. 올 1분기 매출은 5574억원, 영업이익은 113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0.3%.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 등이 선전하며

PC 게임 매출(3184억원)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1년 전 35%에서 42%로 높아졌다. 14일 실적 발표를 앞둔 넥슨도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 IP를 보유한 덕분이다.

◇모바일 올인한 회사는 ‘우울’

반면 모바일 게임에 의존한 회사는 우울한 실적을 내놨다. ‘오딘’ 등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829억원의 매출에,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로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매출이 1회성에 그치고, 언어 장벽 등으로 해외 진출도 어렵다”며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남는 시간에 짧은 동영상인 쇼츠를 보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는 것도 모바일 게임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게임은 특성상 온라인 광고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이런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며 “출시 초반 매출이 집중되고 이후 빠르게 감소하는 모바일 게임 특성상 장기 흥행 IP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3.2%로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낮았다.

해외 매출이 1분기 만에 1000억원 이상 줄어든 넷마블도 1분기 영업이익이 531억원에 그치며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13.9%에서 8.1%로 낮아졌다. 넷마블은 이달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다음달 ‘솔: 인챈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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