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지능 뛰어넘겠다"…메타, 스케일AI 손잡고 '초지능 AI 연구소'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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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1 09:17 수정2025.06.11 09:18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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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13조원이 넘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 창업자까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의 AI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들이 목표로 하는 인간의 지능 수준인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넘어 초지능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 겸 공동창업자(CEO)를 영입했고, 스케일AI에 최대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를 투자하는 대가로 스케일AI의 다른 인력도 영입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업체 소속 수십명의 직원을 대상으로도 최대 수억달러에 달하는 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지능은 인간과 같은 수준의 AGI를 뛰어넘는 수준의 AI를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50명 안팎으로 구성될 초지능 AI 연구팀 채용에 직접 나섰다. 해당 팀 직원들이 자신의 자리 근처에 앉을 수 있도록 본사 사무실 책상 배치도 다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의 나이에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케일AI를 창업한 왕 CEO 역시 저커버그 CEO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초지능 연구소는 메타의 대대적인 AI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메타는 최근 AI 개발과 관련해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4’ 개발을 이끈 핵심 연구진 14명 중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라마4는 당초 예정됐던 시기보다 늦게 출시되기도 했다. 여기에 메타가 라마4에 대한 벤치마크(성능지표)를 실제보다 더 복잡하게 보이도록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메타의 AI 개발을 이끌고 있는 얀 르쿤 메타 AI 수석과학자는 현재의 AI 개발 방식으로는 몇 년 내 AGI 도달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재차 밝혀왔다. 결국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가운데 메타가 구글과 오픈AI 등 경쟁업체들이 목표로 설정한 AGI를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삼고 나서며 빅테크의 AI 개발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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