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섭 감독 “AI 영상 제작은 인내심과 준비 필요하지만 잠재력은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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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수백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 수백 명의 스태프가 오가는 촬영 현장, 거대한 카메라와 조명 장비 등 과거부터 이어져 온 영화 산업이 변화의 물결을 맞았다. 문자 몇 줄만으로 상상 속 장면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다. 생성형 AI 기술로 지금은 누구나 쉽게 대형 스튜디오만 손댈 수 있던 시각 효과와 연출이 개인 창작자의 책상 위 모니터에서 구현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한 영상 제작 관련 시장은 성장세다. 시장조사기업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AI 기반 영상 생성 시장은 2026년 약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범위를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 전체로 넓히면 2026년 431억 달러(약 58조 3,000억 원)에서 2033년 약 1593억 달러(약 215조 4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영화계는 신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촬영 전 준비 단계인 시나리오 초안 다듬기부터 실시간 배경 합성 기술인 가상 프로덕션, 컴퓨터 그래픽 비용을 덜어 주는 후반 렌더링(그래픽 데이터를 최종 영상으로 계산해 내는 작업)까지 알고리듬이 닿지 않는 영역을 찾기 어렵다.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 수십 명이 몇 달을 매달렸던 폭발과 군중 장면이 몇 시간 만에 만들어지는 광경은 제작비 절감이 숙제인 영화계에 현실적인 돌파구로 비춰질 정도다. 이항섭 감독 / 출처=IT동아 하지만, AI 영상 콘텐츠의 장밋빛 전망 뒤편에는 기술적 미완성과 현장의 혼란이 함께 자리한다. 대중은 흔히 AI 영화를 명령어 몇 번으로 뚝딱 완성되는 미래 기술로 상상한다. AI 영상 제작의 실상은 그런 통념과 거리가 멀다. 화면 뒤에서는 AI 특유의 환각 현상(없는 것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내거나 엉뚱하게 그리는 오류)과 장면 사이 연속성의 붕괴를 바로잡느라 밤을 새우는 창작자의 노동이 이어진다. AI는 영화 제작의 구원투수일까, 아직 길들지 않은 야생마일까? 단편이 아닌 120분 분량의 장편 AI 애니메이션 상업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항섭 감독을 만나 제작 과정과 기술적 고민을 들었다.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120분짜리 상업 영화로 이항섭 감독은 처음부터 AI로 영화를 만든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개인적이고 순수한 호기심에 생성형 AI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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