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의 심심할 틈이 없다] 항암제는 더 이상 듣지 않았고... 아버지의 마지막 파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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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자력의 아버지’로 통하는 이창건씨의 사진을 AI가 '쇼 미 더 머니' 콘셉트로 바꾼 이미지 /이지혜 제공

돌아가시기 100일쯤 전 아빠 이창건씨는 작업 중이던 책을 완성했고, 항암제가 듣지 않게 되어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출판 기념회를 제대로 하기로 했다. 당신의 의지도 확고했고 나와 동생 1, 2는 “멋진 페어웰 파티를 열자, 호스트 부재 상태로 육개장 맛있는 거보다 낫다”고 동의했다. ‘한국 원자력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빠는 친척·동료·제자·지인 등 명단을 추렸고, 식순과 내용은 내가 짜기로 했다. 그가 건강한 상태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아빠는 일일이 통제하고 간섭하는 마이크로매니징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고 나는 손발이 묶이면 일을 못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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