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한 번 붙어보자" 야탑고 동기 LG 송승기에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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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는 이주형이 두 명 있다.
먼저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LG 트윈스 출신 이주형(24)은 이제 키움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상무에서 복무를 마친 뒤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내야수 이주형(23)은 선발 데뷔전인 지난달 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4개를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두 명의 이주형이 동시에 선발 출전하며 KBO리그 5번째 '동일 팀 동명이인 동반 선발 출전' 진기록이 탄생했다.
그리고 외야수 이주형은 2안타, 내야수 이주형은 4안타를 때려 둘이서만 안타 6개를 몰아치며 팀의 10-7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만난 내야수 이주형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며 겸손하게 입을 열었다.
"힘도 좋고 정교함도 갖춘 타자가 되고 싶다. 그런 타자가 되기 위해 체지방도 많이 줄이고,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야구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에는 2군에서도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했다.
하지만 김태완 2군 타격코치의 조언과 지도가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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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완 타격코치님이 많이 이끌어주시고 도와주셔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서 기쁘고, 앞으로는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히 생각하며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연스럽게 동명이인 외야수 이주형 이야기도 나왔다.
이주형은 "저는 이주형 선배를 리틀야구 때부터 알았다. 워낙 잘하고 유명한 선수였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군대 간 사이 트레이드로 우리 팀에 왔더라. 그때부터 내적 친밀감이 생겼고, 제대 후 만나서 말도 편하게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형' 하면 외야수만 떠오르던 시선에 대해선 자신감 있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네, 맞아요. 바꿔야죠. 키움 하면 이주형 한 명만 떠올랐다면, 이제는 두 명이 떠오르게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주형은 인터뷰 마지막에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올 시즌 강력한 KBO리그 신인상 후보로 떠오른 LG 왼팔 투수 송승기 이야기를 꺼냈다.
이주형과 송승기는 야탑고 동기이자, 상무에서 함께 복무한 전우다.
이주형은 "승기가 저를 만나면 한 번 대결해보고 싶다고 했다더라. 저도 같은 생각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몇 번 만났다. 그때는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1일 13시3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