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 팬들 외면 말라" vs 한화 "대전경기 못 줄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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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KBO·한화 요구에 10년간 시설 개선…청주경기 배정해야"

한화 측 "청주야구장 양질서비스 제공 어려워…신구장 계약관계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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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야구장 메운 팬들 함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이범석 청주시장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청주 홈경기 배정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청주야구장은 선수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놔, 갈등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10년 동안 청주시가 120억원을 들여 KBO와 한화 구단의 요구대로 시설을 개선해왔는데 청주에 홈경기를 배정하지 않는 것은 청주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성적과 상관 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청주팬들을 위해 경기를 지속해서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는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한화 측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청주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는 최근까지 두차례에 걸쳐 올해도 청주야구장에서 6경기를 개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한화에 보냈으나,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임에도 아직 확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기자실 찾은 이범석(가운데) 시장

기자실 찾은 이범석(가운데) 시장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0년대만 보면 한화는 적게는 5경기, 많게는 12경기를 청주야구장에서 치렀다.

시는 2020∼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때문에, 2023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실사를 통과하지 못해 한화 홈경기를 유치하지 못했다가 지난해 5년 만에 6경기를 배정받았다.

청주야구장은 충청권을 연고로 한 한화의 제2구장이며, 약 1만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이 시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입장문을 내고 "신구장 개막 준비로 행정력을 쏟아와 청주시와 논의를 할 여력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청주야구장은 팬들은 물론 홈·원정 선수단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스카이박스·중앙석 시즌권을 구입한 팬들에게 제공할 좌석 및 광고물 설치에 대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구장에 입점한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과의 계약 관계가 있어 대전경기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한화의 이런 입장이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청주에 홈경기를 배정하기 어렵다는 뜻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w@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9일 15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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