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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5라운드 광주FC와 강원FC의 경기. 광주 서포터즈들이 광주FC 구단에 아사니 연대기여금 미납 및 FIFA 징계 인지 못 한 사안과 관련해 항의하는 현수막을 펴들고 있다. 2025.5.25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직면한 K리그1 광주FC를 기업에 매각하거나 지역 합작 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광주시의회에서 나왔다.
이명노 광주시의원은 12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광주FC를 민간 기업에 매각해 기업구단으로 전환하거나, 광주시를 대표하는 지역 기업들이 공동으로 구단을 인수해 합작 형태로 운영하는 지역 기반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주FC는 알바니아 출신 공격수 아사니의 이적 과정에서 발생한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로 FIFA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징계받은 데 이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을 미준수해 2부 리그에 강등되고, 최대 80억 원에 이르는 추가 채무를 감당해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FC가 지난해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유로 상벌위원회를 연다.
재정 건전화 규정은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선수단 비용 과다 지출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해당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이를 구단은 벌금 부과, 선수 영입 금지, 승점 삭감 등의 징계를 받거나 최악의 경우 2부 리그로 강등 될 수도 있다.
이 의원은 "광주시가 시민구단을 계속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단순히 시민 세금으로만 운영되는 구단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매각이 필요하지만 매각에 응할 기업을 찾기 어려운 만큼, 기아자동차·중흥건설·광주은행 등 지역 주요 기업들이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합작 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광주시는 매년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광주FC에 지원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수시로 예산 증액을 논의해 온 바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팬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구단의 존속 가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상벌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모두 감안해 적절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광주FC 사태를 책임 있게 바라보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2일 15시1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