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볼록해서 '볼' 우묵해서 볼'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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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가 자연스럽다. 남들도 보기 좋다 하고 자신도 만족스럽게 여기면 그것도 복이다. 보조개가 뭔가. 볼과 조개가 만났다. 둘이 하나가 되면서 ㄹ이 빠져 보조개가 됐다. 말하거나 웃을 때 두 볼에 움푹 들어가는 자국이 보조개에 대한 사전의 정의다. 보조개는 볼에 팬 우물이라는 의미의 <볼우물>과 똑같다. 둘 다 표준어다. 성진은…웃으면 양쪽 볼에 볼우물이 깊게 패는 어린 얼굴 하나를 기억 속에서 찾아냈다(한승원/포구의 달) 하는 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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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우물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볼, 보조개(볼+조개), 볼우물에 든 '볼'은 뺨 한가운데 볼록하게 솟아 있는 부분이다. 뺨의 한복판이자 뺨의 가운데를 이루는 살집. "볼록하기 때문에" 볼이라고 한다는 말의 유래가 전한다. 이 볼에 조개가 붙으면 조개껍데기처럼 "오목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보조개가 되고 우물이 붙으면 "우묵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볼우물이 된다는 설명도 국어를 다루는 글에서 볼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볼기 역시 그런 '볼' 이미지와 관계 있다는 짐작에도 수긍이 간다. 볼기는 앉으면 바닥이 닿는 궁둥이와 안 닿는 엉덩이를 합쳐 이르거나, 엉덩이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미지 확대 귀싸기대기에 대한 사전의 정의

귀싸기대기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볼은 ㅂ을 된소리로 내면 '뽈'이 된다. 대구 볼로 만드는 게 대구뽈짐과 뽈탕이다. 앞서 뺨의 한복판이 볼이라 한 데서 알 수 있듯 뺨은 볼보다 영역이 넓다. 얼굴의 양쪽 관자놀이에서 턱 위까지의 부분. 뺨만 알아선 부족하다. 같은 말인 따귀나 뺨따귀도 익히자. 따귀와 뺨따귀는 뺨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갈기고 후려치는 대상은 뺨보다 따귀 쪽일 가능성이 크다. 폭력은 물론 금물이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내쳐 한 걸음 또 나아가면 '날린다'의 대상으로는 어떤 낱말이 제격일까? 바로 귀싸대기다. 귀와 뺨의 어름을 낮잡아 이르는 귀싸대기가 벌써 얼얼하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말을 풀어내는 일종의 놀이일 따름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폭력은 절대 안 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권재우 김강수 박길훈 윤승용 이정수 조배식, 『어른의 말 공부』, 상상정원, 2025, pp. 18-19. 볼, 따귀, 싸대기는 뭐가 다를까

2. 표준국어대사전

3.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0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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