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까지 설계하는 AI…NC AI 금융권 피지컬 AI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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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5 10:12 수정2026.03.25 10:12

NC AI가 신한금융그룹과 디지털 트윈 및 VLA 기반 기술의 금융 영역 적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2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에서부터 NC AI 김민재 CTO, 이연수 대표, 신한금융지주회사 최혁재 AX·디지털부문장, 한동영 본부장./NC AI 제공

NC AI가 신한금융그룹과 디지털 트윈 및 VLA 기반 기술의 금융 영역 적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2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에서부터 NC AI 김민재 CTO, 이연수 대표, 신한금융지주회사 최혁재 AX·디지털부문장, 한동영 본부장./NC AI 제공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 동선과 대기 시간, 창구와 키오스크의 배치까지 인공지능(AI)이 미리 설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화면 속 데이터가 아니라 현실 공간 자체를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금융 현장에 본격 진입하면서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NC AI는 최근 신한금융그룹과 디지털 트윈 및 VLA(비전-언어-행동) 기반 기술을 금융에 적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오프라인 영업점이라는 ‘물리 공간’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시도다.

핵심은 ‘월드모델’이다. 이는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과 인간의 행동을 함께 이해하고, 이를 가상 공간에서 재현·예측하는 기술이다. 기존 금융권 AI가 상담 자동화나 리스크 분석 등 ‘디지털 업무’에 머물렀다면 피지컬 AI는 고객이 움직이고 머무는 실제 공간까지 분석 대상에 포함시킨다.

예컨대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이동 경로, 체류 시간, 대기 패턴 등을 영상 데이터로 분석한 뒤 이를 디지털 트윈 환경에 그대로 옮긴다. 이후 창구 위치를 바꾸거나 키오스크를 추가했을 때 대기 시간이 어떻게 줄어드는지, 특정 시간대 혼잡이 어떻게 해소되는지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한다. 일종의 ‘가상 영업점’을 먼저 운영해보고 최적의 구조를 현실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의 오랜 과제였던 ‘오프라인 효율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피지컬 AI가 도입되면 공간 설계 자체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보안 문제 역시 중요한 변수다. 양사는 영상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비식별화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금융 현장은 규제와 민감 정보가 밀집된 영역인 만큼 기술의 정확도뿐 아니라 신뢰성과 안전성이 사업 확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업은 피지컬 AI가 실제 산업 현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제조·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되던 기술이 금융이라는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C AI는 이를 계기로 월드모델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상호작용을 스스로 학습하고 예측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을 넘어 제조·국방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피지컬 AI의 금융권 도입은 NC AI가 주도할 물리 공간 혁신의 시작”이라며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금융 환경의 혁신을 이끌고, 나아가 국가 주요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글로벌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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