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홈플러스와 트레이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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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료품 체인 성공사례, 홈플러스 회생 모델로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파산 위기에 처한 대형마트 체인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번복으로 재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홈플러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인력 체계와 영업 방식을 포함한 기업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생존을 위한 재탄생의 몸부림이다. 그런데 홈플러스의 비장한 각오와 계획에서 시선을 끈 대목이 있다. 정상화를 위한 '역할 모형'으로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를 콕 집어 거명한 것이다. 이미지 확대 트레이더 조 매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DB 금지] 트레이더 조는 어떤 기업이기에 궁지에 몰린 회사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됐을까. 캘리포니아 군소 편의점 체인을 기반으로 196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질 좋은 식료품을 합리적 가격에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성공담을 써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이커머스 온라인 쇼핑으로 쏠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업계에서 자기만의 위치를 확보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질 좋은 식빵과 신선한 계란 한 줄 정도를 가볍게 사 들고 오기에 딱 좋은 '동네 슈퍼'. 미국인들의 머릿속에 새겨진 트레이더 조의 이미지다. 여기엔 사실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 '유통 공룡'과 싸움에서 살아남고자 트레이더 조는 맞불 작전 대신 틈새를 파고드는 특성화를 택했다. 우선 규모 대신 밀도에 집중했다. 기존 대형 마트는 '한 곳에서 모든 물건을 싸게 산다'는 이미지로 유혹한다. 대형 운동장 크기 매장에 수만 개 상품을 진열하고 대량 구매를 유도해 단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다. 트레이더 조는 반대로 갔다. 매장이 너무 크고 상품 종류가 많으면 필요한 물건을 찾기 힘든 데다 선택의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을 거라 봤다. 그래서 매장 크기를 경쟁사들의 10~30% 수준으로 줄이고 상품 종류도 선호도 높은 소수 정예 위주로 압축했다. 오직 트레이더 조에서만 살 수 있는 가성비 PB(자체상표) 상품 위주로 매장을 대부분 채운 것도 성공 요인이다.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색다른 레시피를 지닌 제조업체들을 찾아내 히트작을 양산했다.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한국산 냉동 김밥은 트레이더 조의 대표 PB 상품 중 하나다. 캔버스 재질 쇼핑백인 '미니 토트백'은 나오는 대로 동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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