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에 실전 신뢰성까지 입증…수요 급증 조짐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천궁-Ⅱ'는 패트리엇과 함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자산이다.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로 미사일과 항공기를 중고도에서 요격한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할 분담해 만드는데, 탁월한 성능에 비해 가격이 낮아 '가성비 최고 요격탄'으로 주목받았다. K2 전차, K9 자주포, KF-21 전투기 등과 함께 이른바 'K-방산'을 상징한다. 실전 배치 2년 만인 2022년에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까지 중동 3개국 방공망에 진출했다. 기존 수출 물량만 거의 1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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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궁-Ⅱ'가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에서 신예 스타로 떠올랐다. 이란이 UAE를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공습했을 때 UAE에 배치된 천궁-II 포대가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2개 포대에서 발사된 천궁-II 60여 발 중 96%가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한다. 이 기록만 본다면 최강 중거리 요격 체계인 미국산 패트리엇(PAC-3)의 대규모 복합 공격 시 명중률을 능가하는 수치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심지어 이 엄청난 기록이 데뷔전에서 작성된 것이라 더 믿기 힘들다. 천궁-II 체계의 첫 실전 투입이자, 한국산 유도 무기가 실전에서 적 미사일을 격추한 최초 사례다. 시험 발사 성적은 우수하나 실전 기록이 없던 게 유일한 흠으로 지적됐던 천궁-Ⅱ가 첫 무대에서부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첫 출전을 우리 요격무기 체계를 홍보하는 완벽한 무대로 만든 셈이다. 우리나라가 가족과 이웃을 지킬 세계 정상급 무기를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고 수출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놀라운 성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천공-Ⅱ를 원하는 국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직접 써보고 눈으로 확인한 UAE가 천궁-Ⅱ 30여 기를 긴급 공수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하는 이례적인 일까지 생겼다. 다른 중동 국가들도 앞다퉈 도입을 서두르는 기류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인기 상한가를 칠 분위기다. 동유럽과 동남아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방공망 강화를 위한 요격 체계 후보로 천공-Ⅱ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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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상존하는 중동 국가들, 예산은 부족하나 방공망 현대화가 시급한 나라들 사이에서 천궁-Ⅱ는 매력적인 무기로 급부상했다. 이번 실전에서 패트리엇과 대등하다고 입증된 성능, 패트리엇 대비 3분의 1 수준(포대 기준)인 가격 경쟁력만 봐도 그렇다. 특히 미사일 단품 가격은 천궁-Ⅱ가 패트리엇의 최소 10분의 1 수준이니 현대전의 새 경향인 저가 드론 공격을 막으려 패트리엇을 쓰는 건 부담이 크다. 패트리엇보다 요격 고도는 떨어지나 같은 직격(hit-to-kill) 방식의 고난도 기술도 구현했다. 아울러 '콜드 런칭'(수직발사), 전(全)방향 대응력, 일체형 레이더, 전술 트럭 탑재 등 운용 편의성과 기동성 면에서 패트리엇과 차별화한 강점을 지녔다. 천궁-Ⅱ의 건승과 무운을 빈다.
lesl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3월11일 09시5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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