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말기 日 식민지 한반도 내란 공작 목표로 스파이 훈련 007 본드보다 더 영화 같은 삶…광복과 나라 발전에 일생 바쳐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 미국은 적국 일본의 식민지인 한반도에 재미 한인 요원들을 침투시켜 무장 독립운동과 내란을 촉발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일본과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요충지인 한반도에서 해방전선이 구축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냅코 작전'(NAPKO Project)으로 명명된 이 특수작전은 중앙정보국(CIA) 전신인 전략첩보국(OSS)이 기획하고 실행했다. 이에 따라 4개 특수 침투조에 한인 18명이 선발돼 캘리포니아 한 섬에서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았다. 잠수정과 비행기 등으로 주요 도시에 침투해 무장 유격활동, 시설 폭파, 포섭 및 정보수집, 여론 교란, 아군 상륙지원 등을 전개하려는 엘리트 스파이 교육이었다. 고된 훈련 끝에 1945년 8월 18일이 침투 디데이로 정해졌으나, 결국 작전은 실행되지 못했다. 대공습과 원폭에 전의를 상실한 일본이 작전 개시 사흘 전인 8월 15일에 백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 일본 항복 서명 받는 맥아더 제독 1945년 9월2일 일본의 항복 서명을 받는 맥아더 제독. 그 뒤에 두 명의 장군이 서 있다. / 1995.1.1(본사자료) <저작권자 ⓒ 2001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들 한인 비밀 첩보요원 18명 중에서도 경성 침투조를 이끈 리더의 일생은 스파이 영화 주인공 007 제임스 본드보다 더 영화 같다. 믿기 어려울 만큼 극적이고 이타적이며 희생적이어서다. 어떤 독립운동가 못지않게 평생 자신의 모든 걸 나라에 바쳤다. 당시 실명을 사용할 수 없던 그의 암호명은 '에이전트 A'였다. 그는 중견기업을 소유한 성공한 사업가였고 부인과 자녀도 있었다. 잃을 게 많았지만, 광복을 위한 일념으로 목숨 건 임무에 자원했다. 심지어 5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청년도 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특수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당시 OSS는 한반도 지리와 언어에 능통하면서 충성심이 검증된 스파이를 필요로 했다. 여기에다 사회적 네트워크와 영향력, 인맥까지 보유한 에이전트 A는 냅코 작전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원으로 여겨졌다. 당시로선 고령인 50대 초반에 막대한 재산과 사회적 지위, 가정까지 있었던 그가 다 내려놓고 일본 패망을 위한 특수작전에 투신한 건 거짓말처럼 들릴 만큼 대단하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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