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바주키 가족의 기적…조울증 완치 길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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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백약 무효였던 아들 조울증, 식단으로 몇 달만에 극복식이요법 연구재단 세워 정신질환 완전정복 향해 진력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세계 수억명 아동 청소년이 즐기는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창시자 데이비드 바주키 최고경영자(CEO)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억만장자다. 아쉬울 것 하나 없을 듯하지만 의외로 그에게도 큰 우환이 있었다. 아들 맷이 10대 후반에 제1형 양극성정동장애(조울증)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약물 치료를 받으며 여러 번 입원을 반복했다. 조울증은 약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들에겐 약이 잘 듣질 않았다. 정신과 의사들은 평생 대여섯 가지 독한 약을 달고 살아야 겨우 일상을 유지할 수 있고 완치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미지 확대 데이비드 바주키 로블록스 CEO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DB 금지] 바주키는 형언할 수 없는 절망감과 무기력감에 무너져 내렸다. 글로벌 빅테크를 맨손으로 키워낸 비범한 엔지니어이자 경영자로서 "불가능은 없다"고 믿어왔는데, 정작 아들 문제 하나 해결 못 하는 현실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표준 약물 처방과 심리 치료를 받고 이를 잘 따랐는데도, 아들의 상태가 호전되긴커녕 점점 나빠지자 절망과 불신이 더 커졌다. 백약이 무효인 듯한 치료 시스템을 점점 더 믿기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아들 맷은 병세가 최악에 달했을 무렵엔 일상생활을 잘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지경이 됐다. 가정의 울타리를 뛰쳐나가 거리를 배회하거나 연락 두절된 채 노숙자처럼 지내다 극적으로 발견되는 등 안전과 생명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바주키 부부는 아들이 학업이나 사회생활로 복귀할 거란 기대는 아예 접었다고 한다. 그들에겐 아들이 혹시나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뇌 손상을 입거나 사고 또는 자살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만 남아 노심초사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그런데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2021년 시작된 크리스 파머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와의 인연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다. 바주키의 아들은 파머의 진단과 처방대로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지방 섭취를 극대화하는 의료용 케토제닉(속칭 저탄고지) 식단을 시도했다. 놀랍게도 불과 몇 주 만에 증상이 거짓말처럼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몇 달 만에 사실상 완치 상태를 일컫는 '관해'(remission)로 판정받았다. 세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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