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지영 기자] 배우 윤경호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윤경호가 출연했다.
이날 윤경호는 "제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신 어머니가 제 1호 팬이었다"며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윤경호는 "어머니가 이야기를 재밌게 잘 들어주셔서 엄마한테 말하면서 점점 표현력과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퀴즈 [사진=tvN]](https://image.inews24.com/v1/fa506e6dc768fe.jpg)
윤경호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셨다며 "엄마가 저에게 많이 의지하고 친구처럼 지냈다. 돌이켜보면 제가 엄마의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다. 사춘기가 오면서 저는 다른 친구들과 더 어울리게 되고, 엄마가 어느 순간 귀찮아졌다. 엄마는 항상 제 얘기를 기다리는데 때로는 그게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경호는 "아이들이 사춘기 오면 부모에겐 '사추기'라고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온다고 하더라. '엄마한테 사추기가 왔나 봐. 경호야, 난 너랑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라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우울증이 심하셨던 것 같다. 우울증을 못 이기시고 그러다가 결국엔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 당시 외할머니도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밖에서 하면 사람들이 널 흉볼 수 있다. 차라리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얘기해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 번도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얘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항상 좋은 일, 좋은 자리가 생기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게 엄마라서 기쁨 뒤에 항상 공허함이 찾아왔다. 아내에게 얘기하고 사람들에게 떠들어도 채워지지 않는 건 엄마처럼 리액션을 진심으로 해준 사람이 없었다. 지금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이걸 들려드릴 사람이 없어서 늘 공허함이 있다. 예전에 엄마가 썼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다. 엄마가 나에게 '운동화가 있는데 왜 샌들이 필요하냐'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엄마는 겨울 청바지 하나로 사계절을 버티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재석은 "방송하면서 이렇게 많이 운 출연자는 처음이다. 눈물 경호로 불러야겠다"고 다독였다.
/이지영 기자(bonbon@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