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앞. 입장을 기다리던 20대 여성 관람객들 사이에서 "진짜 곽튜브가 오는 거야?", "우와, 이따가 핏블리 온대" 등의 말이 오갔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제미나이 체험존, 곽튜브·잠뜰 등 유튜버 부스, LG유플러스와 컬리 부스까지 크리에이터 이름을 내건 공간들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2026' 팝업은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접하던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접할 수 있게끔 성수동 한복판에 옮겨놓은 행사였다.
"이렇게 바로 만들어져요?"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구글 제미나이(인공지능·AI)를 활용한 체험 공간이었다. '제미나이 유니버스'에는 여행 기록소, AI 피팅룸, PT 스튜디오, 사진 꾸미기 등 코너가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제미나이 라이브와 '나노 바나나 2'(이미지 생성 AI) 등을 활용해 사진을 만들거나 가상 피팅을 해보고, 운동 자세 코칭을 체험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안내 직원 설명을 들은 뒤 화면에 뜬 결과물을 보며 "이렇게 바로 만들어지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캐릭터 테마 공간 '햄찌의 놀이터'도 제미나이 체험 부스 중 하나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정서불안 김햄찌의 캐릭터가 놓인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제미나이를 활용해 이미지를 꾸며 출력할 수 있었다.
여행 부스는 공항과 항공사를 떠올리게 하는 '유튜브 에어라인' 콘셉트로 꾸며졌다. 곽튜브 관련 여행 콘텐츠와 굿즈가 전시됐고, 관람객들이 여행지를 배경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의 체험이 진행됐다. 패션 부스의 'AI 피팅룸'에서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한 뒤 크리에이터가 추천한 의상을 고르면 가상 착장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피트니스 부스는 실제 헬스장처럼 꾸며졌다. 러닝머신과 운동기구, 촬영 장비가 놓였고 관람객이 몸을 움직이면 제미나이가 운동 자세를 실시간으로 코칭해주는 식이었다. 피트니스 크리에이터의 영상 콘텐츠를 오프라인 체험으로 옮긴 공간이었다.
"이 굿즈는 여기서만 살 수 있어요"
게임 크리에이터 잠뜰의 부스 '조각조각 잠뜰 공방'에는 20대 초반 여성 관람객들이 특히 몰렸다. 부스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중심으로 한 공방 콘셉트로 조성돼 캐릭터 등신대와 쿠션, 굿즈 진열대가 놓였다. 관람객들은 부스 안에서 사진을 찍거나 현장에서 공개된 굿즈를 살펴봤다.
특히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브랜드 '노플라스틱선데이'와 협업한 키링 등 한정판 굿즈에 관심이 컸다. 현장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굿즈를 손에 들어보이며 "잠뜰 구독자인데 팬페스트 사전 예약 공지가 소셜미디어에 뜨자마자 바로 신청했다"며 "서둘러 신청하지 않으면 못 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팬들과 마주치는 장면도 보였다. 일부 관람객은 크리에이터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크리에이터들은 짧게 인사를 나누거나 포즈를 취했다. 온라인 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으로 접하던 크리에이터를 행사장에서 직접 만나는 데 의미를 두는 팬들이 적지 않아 보였다.
유튜브 생태계로 들어온 기업들…체험 부스도 북적
스폰서 기업 부스도 마련됐다. LG유플러스는 'Simply. U+ 마음 우체국' 부스를 운영했다. 관람객이 키오스크에 전하고 싶은 대상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AI가 내용을 정리해 편지 형태로 출력해주는 방식이다. 현장에는 '마음접수국', '진심발송국' 등 우체국 콘셉트의 공간이 마련됐고, 관람객들이 차례를 기다렸다.
컬리는 카페테리아 콘셉트 부스를 꾸몄다. '스페셜 박스 챌린지' 공간에는 푸드 크리에이터들이 추천한 제품이 냉장 쇼케이스 형태로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제품 옆 QR코드를 확인하거나 부스 안쪽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크리에이터가 추천한 식품과 컬리의 큐레이션 제품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뷰티와 패션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랄라뷰티 등 뷰티 크리에이터 공간은 화장대와 거울, 조명으로 꾸며졌다. 소신사장 등 패션 크리에이터 공간은 옷장과 피팅룸 콘셉트를 적용했다. 영상 속에서 보던 크리에이터의 취향과 콘텐츠 구성을 실제 공간에 옮긴 점이 특징이었다.
오후 시간이 지나면서 잠뜰 공방과 LG유플러스 부스, 제미나이 체험 공간 주변에는 대기 줄이 생겼다. 팬들은 각자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부스를 찾아 이동했고, 진행요원들은 체험 순서를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행사장을 둘러보던 20대 여성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오늘 되게 알차다", "즐겁다"는 반응도 나왔다.
올해 9회째…국내 최대 규모로 열려
유튜브 팬페스트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행사다. 올해 한국에서 9회째를 맞았다. 유튜브 측은 올해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 팬페스트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수동 팝업과 KBS 아레나 라이브쇼에는 약 300명의 크리에이터와 7000명 이상의 팬이 참여했다.
올해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일대에서 팝업 형태로 운영된다. 여행, 패션, 뷰티, 푸드, 게임, 피트니스 등 주제별 공간을 마련했고,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참여해 기획한 부스도 선보였다. 이날 저녁에는 올림픽공원 내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라이브쇼가 열린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입장에서는 팬페스트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보여주는 행사이자 제미나이, 쇼핑 등 새 기능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는 무대"라며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런 오프라인 접점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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