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시 100달러…이란 강경 발언에 브렌트유 9% 급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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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13 07:05 수정2026.03.13 07:07

유가 다시 100달러…이란 강경 발언에 브렌트유 9% 급등 [오늘의 유가]

이란의 새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대미·대이스라엘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2% 올랐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 9일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을 웃돌며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상승했다.
모즈타바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할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이 아직 경험하지 못했고, 동시에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며, 지금까지의 방어적 태세를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를 인질처럼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압박하겠다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공식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다시 100달러…이란 강경 발언에 브렌트유 9% 급등 [오늘의 유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민간 선박 피해도 잇따르며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운항한 이스라엘·태국·일본 선적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이후 이 지역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6척으로 늘었다.

이라크 항만 당국도 11일 밤 남부 바스라항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달 말쯤에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미 해군이 호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미 해군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이 글로벌 석유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량이 전쟁 전 하루 약 2천만 배럴에서 극히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IEA는 전날 32개 회원국이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공급 감소 우려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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