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두레이가 AI 에이전트로 두 번째 도약을 선언했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협업 도구 시장에서 AI 에이전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노션,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글로벌 협업 도구 기업들도 다양한 AI 기능을 앞세워 경쟁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그 안에서 NHN 두레이가 꺼낸 카드는 데이터의 깊이였다. 메일, 메신저, 프로젝트, 위키, 캘린더 등 업무의 전 과정이 한 플랫폼에 쌓이는 구조가 AI 에이전트에겐 든든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28일, NHN 두레이는 NHN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레이(Dooray!)에 적용될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개했다. NHN 두레이는 이 자리에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협업 도구라는 점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창렬 NHN 두레이 대표는 "과거 두레이를 서비스하면서 주변에게 왜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현재 글로벌 협업 도구 서비스들을 보면 전부 메일 서비스와 태스크 관리 도구를 제공한다. 결국 여러 기능이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에서 행동으로” AI 에이전트 시대 준비하는 두레이
NHN 두레이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향한 준비를 마쳤다. 백창렬 대표는 이를 '두 번째 단계(Phase 2)'라고 강조했다. AI가 메일이나 메신저 내용을 요약하고 질의응답을 처리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 게 첫 번째 단계(Phase 1)라면, 두 번째 단계는 AI가 실제 업무 과정에 뛰어들어 직접 행동한다는 의미다.
첫 번째 단계(Phase 1)의 핵심 기능은 위키 기반 챗봇이었다. 두레이 프로젝트의 위키에 데이터가 쌓이면 챗봇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사내 지식 검색 시스템이 완성된다. 구축형 챗봇을 별도 계약하고 내부에 설치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게 차별점이었다. 이후 파일 기반 챗봇도 추가됐다. 초기엔 파일 한 개·30MB로 제한됐지만, 현재는 최대 2000페이지·파일 10개까지 처리할 정도로 범용성이 개선됐다는 게 백창렬 대표의 설명이다.
백창렬 NHN 두레이 대표 / 출처=IT동아
두 번째 단계(Phase 2)에 해당하는 두레이 AI 에이전트는 ▲마이 에이전트 ▲빌트인 에이전트 ▲프로젝트 에이전트 ▲익스텐션 에이전트 등으로 구성된다.
마이 에이전트는 개인화된 AI 비서다. 메일, 캘린더, 위키, 담당 업무 등 나와 연관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메신저에서 마이 에이전트를 검색하면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자연스럽게 질문을 건넬 수 있다. 가령 "이번 주 마감 업무와 오늘 잡힌 캘린더 미팅을 묶어서 브리핑해줘, 미팅 사이사이 골든타임도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일정과 업무를 조합해 정리해 준다.
프로젝트 에이전트는 특정 프로젝트 단위로 활성화되는 AI다. 해당 프로젝트의 업무, 드라이브, 위키 데이터를 토대로 작동하며, 지연된 업무를 찾아 담당자에게 댓글을 달거나 업무 현황을 정리해 위키 페이지에 등록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핵심은 이 에이전트가 대화형 챗봇이 아니라는 점이다. 메신저에서 사람을 검색하듯 에이전트를 불러내고,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팀원처럼 함께 일한다. 백창렬 대표는 이를 '멤버 레벨의 에이전트'라고 표현했다.
익스텐션 에이전트는 두 번째 단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이다. ERP(전사적 자원관리)·MES(생산관리시스템)·데이터 레이크(데이터 저장소) 등 두레이 바깥에 자리한 기업 내부 시스템을 파이썬 기반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로 연결해 두레이와 통합한다. 고객사가 SDK를 이식하고 간단한 코딩만 마치면 외부 데이터를 두레이 메신저 안에서 조회·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백창렬 대표는 "SDK를 배포하고 두 시간도 안 돼 고객사에서 내부 데이터 레이크를 두레이 메신저로 연동했다는 연락이 올 정도"라고 밝혔다.
빌트인 에이전트는 2026년 6월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법무·회계·규제 등 전문 분야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특화형 에이전트로, DART(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를 PDF나 한글(HWPX) 파일로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담겼다. 공시 정보를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두레이 메신저에서 "기업 사업보고서를 PDF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파일이 곧바로 생성된다.
NHN 두레이는 멤버 레벨의 에이전트와 유기적인 데이터 통합을 강조했다 / 출처=IT동아
두레이는 프로젝트 자동화 기능에 에이전트 지정 옵션이 추가되면서 업무 자동화와의 결합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업무 상태가 바뀔 때, 담당자가 바뀔 때, 만기일이 변경될 때마다 특정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지정 작업을 수행한다. 예컨대 업무 상태가 '대기'에서 '진행'으로 전환되는 순간, AI 관련 내용이면 대표에게 자동으로 메신저를 보내도록 설정하는 식이다. 루틴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매일 아침 9시, 우리 프로젝트에 새로 등록된 위키 페이지만 모아서 알려줘" 같은 시간 기반 자동화도 구현된다.
백창렬 대표는 "등록부터 완료까지 업무 전 과정을 AI가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하던 역할을 AI에게 위임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위키 에디터도 전면 개편을 마쳤다. 마크다운 기반이면서도 일반 워드프로세서처럼 쓸 수 있도록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다듬었다. 다단 편집, 테이블 병합, 헤더 제거 등 세부 표현 기능도 강화했다. 에디터 안에서 블록을 선택해 "표로 바꿔줘" 또는 "도식화해줘" 등을 입력하면 AI가 즉시 변환해 준다. 말을 하면 실시간으로 전사되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회의록이 자동 생성되는 AI 받아쓰기 기능도 적용된다.
다만 AI 에이전트 기능 도입으로 요금제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현재 두레이 AI 협업 도구는 일정 요금을 내는 정액제로 운영된다. 에이전트 출시를 기점으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백창렬 대표는 "기본 진입 비용은 낮게 책정하고, 파일 생성 등 고사양 기능을 쓸수록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두레이 AI로 업무 생산성 혁신했어요”
NHN 두레이는 서비스 도입으로 업무 혁신을 이룬 사례로 우리금융그룹을 꼽았다. 이어 윤종필 우리금융지주 ICT 기획팀 과장이 연단에 올라 두레이 AI 도입 과정과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국산 협업 도구를 도입해 2025년 3월부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윤종필 과장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협업 도구 도입 검토에 나선 계기는 2024년 8월이었다. 금융위원회가 망 분리 환경에서도 SaaS 클라우드 서비스와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하는 규제 완화를 단행한 시점이다. 기존에 구축형 협업 도구를 써왔지만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한계가 드러난 것도 배경이 됐다. 국산·외산을 가리지 않고 약 10개 솔루션을 비교 검토한 끝에 6개 업체가 사내 기능 평가에 지원했고, 최종 선택은 두레이였다.
두레이 도입으로 어떻게 업무 혁신을 이뤘는지 설명 중인 윤종필 우리금융지주 ICT 기획팀 과장 / 출처=IT동아
윤종필 과장은 가격경쟁력과 함께 메일·메신저·전자결재가 하나로 통합된 구조가 선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여러 도구를 조합하면 데이터 관리가 복잡해지는 반면, 단일 플랫폼 하나가 협업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두레이 도입 이후 사내 AI 기능 활용 양상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너 뭐야, 뭐까지 답변할 수 있어?" 같은 탐색성 질문이 많았다면, 이제는 실제 금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게 윤종필 과장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14개 그룹사가 도입을 확정하고 내부 시스템 연동을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국산 SaaS인 두레이를 도입·활용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과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 클라우드 산업대상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공분야 성과 토대로 지속 성장 기반 만든다
NHN 두레이는 기업·금융·공공 분야의 성과를 토대로 지속 성장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백창렬 대표는 "각 영역이 단독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서로 맞물리며 전체 성장을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NHN 두레이는 특히 공공 부문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NHN 두레이는 다양한 도입 사례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 출처=IT동아
가장 눈길을 끄는 성과는 국방 분야다. 약 1년 6개월 전 국방부에서 처음 도입한 두레이는 현재 '국방이음'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국방부 단독이었으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육·해·공 3군 통합 계약이 완료됐다는 게 NHN 두레이 측 설명이다. 합동참모본부를 포함해 현재 4만 명이 두레이 AI 협업 도구를 활용하며, 2026년 10월부터는 30만 장병이 협업하게 된다. 이 외에도 대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PPP(공공·민간 파트너십) 사업 입점을 준비하는 한편, 2026년 2분기 내 서비스를 목표로 국가정보원 보안 심사도 진행 중이다.
백창렬 대표는 금융권 협업 도구 시장도 성장세이지만, 2026년 4월 20일부터 금융권 망 분리 규제가 추가 완화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인가 절차 없이도 금융보안원 기준을 자율 준수·보고하는 방식으로 SaaS 도입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NHN 두레이는 이미 금융당국 인가 이력을 갖춘 만큼, 금융사 내부 보안팀 설득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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