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은 아시아의 자부심"…태극전사 향한 국경 넘은 응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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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행 실패한 아시아 국가 축구 팬들, 태극전사 향해 '대리 응원'

중국·싱가포르 등 외신도 멕시코 현지서 홍명보호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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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슛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로빙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6.19 jjaeck9@yna.co.kr

(몬테레이=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Pride of Asia."(아시아의 자부심)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유튜브 채널에 10일 전 게재된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체코전 2-1 승) 하이라이트 영상 댓글 창의 풍경이다.

이 영상에는 약 2천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정작 한국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보여달라"는 당부, "우리의 아시아 국가"라는 자부심, "가자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성원 등 해외 팬들이 남긴 영어 메시지가 댓글 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뒤에는 이처럼 '붉은악마'뿐만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아시아 팬들의 든든한 지지가 자리하고 있다.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아시아 축구 팬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같은 대륙의 한국을 향해 열띤 '대리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 확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가지는 한국 대표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가지는 한국 대표팀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선수들이 경기 중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물을 마시며 홍명보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 2026.6.19 jjaeck9@yna.co.kr

이번 북중미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었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이라크를 비롯해 한국,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등 총 9개국이 본선 무대를 누비며 역대 가장 커진 아시아의 비중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여전히 본선 진출의 벽을 넘지 못한 국가도 적지 않다.

이들 국가의 축구 팬들은 같은 아시아 팀들이 세계 무대에서 타 대륙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하기를 바라며 이른바 '아시아 프라이드'를 앞세워 연대하고 있다.

실제로 FIFA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게시글 댓글 창에서는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등으로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반응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 확대 월드컵 1주년 시청 앞 붉은 악마들의 환호

월드컵 1주년 시청 앞 붉은 악마들의 환호

2003.5.29 (서울=연합뉴스)
ok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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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시아 국가 최다인 통산 12회(11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과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2002년 4강)을 보유한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 팬들의 대리 응원을 받는 대표적인 주자다.

이 같은 범아시아적 관심은 결전지인 멕시코 현지의 취재 열기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한국에 대한 아시아권의 높은 관심 덕분에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의 외신 기자들도 과달라하라에 이어 몬테레이까지 홍명보호의 동선을 쫓으며 밀착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5명으로 구성된 취재팀을 꾸려 과달라하라에서부터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와 훈련을 커버해왔다.

CCTV 소속 바이 하오톈 기자는 "중국에서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은 인지도가 매우 높아 관심이 크다"며 "아시안컵 등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한국은 명실상부한 강팀인 만큼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CCTV 외에 신화통신 취재진도 현장에 와 있다. 몬테레이로 이동하면 그곳에 있는 동료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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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동점골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6.6.12 ondol@yna.co.kr

과달라하라에서 한국의 1, 2차전을 모두 현장 취재한 익명의 중국 매체 기자는 한국에 대한 사적인 응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중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보니, 나를 비롯한 중국 축구 팬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자부심"이라고 치켜세웠다.

취재 열기는 동남아시아권인 싱가포르에서도 감지된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의 매슈 모한 기자는 과달라하라에서 한국의 2차전을 취재한 뒤 곧장 몬테레이로 넘어와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전역의 주요 뉴스를 다루는 채널 특성상 싱가포르가 본선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현장 취재에 나서게 됐다"며 "국내에서는 특히 한국과 일본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들을 응원하는 팬덤도 두터운 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게이브 탄 축구 전문 기자도 "한국의 조별리그 1, 2차전에 이어 이번 3차전도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며, 향후 한국이 토너먼트 어느 라운드까지 진출하든 간에 끝까지 동행하며 취재하기로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에는 2002년 대회의 눈부신 역사(4강 진출)에 부응해야 한다는 숙제가 늘 뒤따르지만, 동시에 매 순간 이를 증명해 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 이강인-손흥민, 전방 쇄도

이강인-손흥민, 전방 쇄도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며 손흥민에게 손짓하고 있다. 2026.6.12 ondol@yna.co.kr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24일 06시2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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