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 시간 여유 줄어들면 잉글랜드 불리하다며 단호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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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월드컵 16강 경기 시간을 앞당기려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계획이 무산된 것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개입해 반대 의사를 밝힌 덕택이라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멕시코-잉글랜드전은 당초 멕시코시티 현지시간 5일 오후 6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 지역에 폭풍우가 예보되자 FIFA는 이를 6시간 앞당겨 정오로 시간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통해 이런 움직임을 들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단호히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만약 경기 시간을 앞당길 경우, 해발고도 2천240m인 고지대에서 열리는 경기에 잉글랜드 선수들이 적응할 시간 여유가 줄어들게 된다는 이유였다.
잉글랜드는 경기 이틀 전인 3일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상대편인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데다가, 경기장인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원래 명칭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은 실질적으로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었다.
한 취재원은 더선에 "멕시코 측은 폭풍우 얘기를 정말 크게 부각했고, 경기 시간을 옮기라고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키어(스타머 총리)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들이 고도에 적응할 시간을 줄여 잉글랜드의 준비를 망치려 한다고 의심했다. 그래서 그는 단호히 제동을 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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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은 결국 당초 일정대로 5일 오후 6시로 유지됐으나, 현장 악천후로 실제 킥오프는 그보다도 1시간 후인 오후 7시에 이뤄졌다.
잉글랜드는 이날 주드 벨링엄의 2골과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 골을 엮어 멕시코의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2-1로 앞서 있던 후반 9분 수비수 자렐 콴사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월드컵 3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더선 단독보도를 인용하면서 스타머 총리가 FA를 통해 FIFA의 움직임을 들은 후 이를 저지하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개입한 사실을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6일 런던 다우닝가 관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스타머 총리는 영국 정부의 개입에 관한 질문을 받고 참석자들에게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우리는 FA와 함께 싸워야 했으며, 이는 의외였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이 경기를 앞두고 펍(주점) 영업시간 제한 완화령을 내려서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 펍들이 6일 오전 5시까지 문을 닫지 않고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손님들이 펍에서 멕시코-잉글랜드 16강전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은 영국 시간으로는 6일 오전 1시였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일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축구가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팬들은 그러지 않아도 되게 하려는 것"(Football might be coming home but we're making sure fans don't have to)이라고 말했다.
이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응원가에 후렴으로 쓰이는 응원 구호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Football is coming home)는 표현을 언급한 것이다.
이 표현은 '세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인 월드컵이 고향으로 귀환한다', 즉 '잉글랜드가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뜻으로, 운동 종목으로서 축구가 처음 생겨난 종가(宗家)라는 잉글랜드의 자부심을 반영한 것이다.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가 유일하다.
limhwaso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7월07일 11시3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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