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바둑 여제' 복귀한 최정, 승률 7할대 '제2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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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최정 9단이 8개월 만에 여자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최정 9단이 8개월 만에 여자 랭킹 1위에 복귀했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모두가 이제는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김은지(19)에게 '바둑 여제' 권좌를 내주고 정상권에서 조금씩 멀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게 평가받았던 최정(29)이 보란 듯이 부활했다.

최정 9단은 지난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바둑 랭킹에서 8개월 만에 김은지 9단을 밀어내고 여자 랭킹 1위를 탈환했다.

랭킹 점수가 2점 차이에 불과해 여자 1위를 굳혔다고 할 수 없지만 최근 보여준 최정의 바둑은 전성기 실력을 완전히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정은 이날 현재 27승 8패로 올해 승률 0.771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승률 공동 1위에 오른 신진서·신민준·윤준상(이상 승률 0.800) 9단 다음이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나카무라 스미레 6단이 승률 0.703(26승 11패), 김은지가 0.655(38승 20패)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이미지 확대 최정 9단이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6연패를 달성했다.

최정 9단이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6연패를 달성했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여자바둑리그에는 출전하지 않는 최정이 그만큼 남자 선수들과 더 많이 붙어 쌓은 승률이라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

최정이 마지막으로 승률 7할을 기록한 해는 2022년(0.743)이다.

당시 최정은 여자국수전, 여자기성전,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메이저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에서 여자 기사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조금씩 하향곡선을 그렸다.

2023년 승률 0.651로 떨어진 최정은 2024년 0.636, 2025년 0.656을 기록했다.

그사이 김은지는 일취월장했다.

김은지는 지난해 세계대회인 오청원배를 비롯해 5개의 타이틀을 쓸어 담았다.

최정을 상대로도 6승 5패로 한발 앞섰다.

이미지 확대 최정은 '여자바둑 삼국지'인 천태산배에서 4연승을 거둬 한국 우승을 견인했다.

최정은 '여자바둑 삼국지'인 천태산배에서 4연승을 거둬 한국 우승을 견인했다.

왼쪽부터 최철한 코치, 최정 9단, 김은지 9단, 나카무라 스미레 6단, 오유진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올해 들어 최정이 김은지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이달 초 열린 MOA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에서도 김은지를 2-0으로 완파한 최정은 8월 랭킹에서도 여자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최정이 지난해까지는 슬럼프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컸는데 올해 들어 확실하게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두터운 기풍인 최정은 초반보다 중후반에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인데 바둑이 한층 완숙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삼십 대를 바라보는 최정이 '바둑 여제'의 자리를 얼마나 더 지킬지는 알 수 없다.

출생 연도로 11살이나 어린 김은지의 공격은 갈수록 거세질 것이다.

그렇지만 3년간의 하락세를 되돌려 1인자를 되찾은 최정이 언제까지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hoele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7월07일 11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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