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챔프전 '3패 뒤 3승'하고도 통합우승 불발…"강팀의 모습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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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 SK 전희철 감독이 2쿼터에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5.15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패 뒤 3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리버스 스윕'까지 도전했으나 간발의 차로 불발된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은 잘해줬다며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전 감독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최종 7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아쉽기는 한데,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 LG와 7차전까지 재미있는 승부와 이슈를 많이 만들었는데, 좋은 시리즈를 치러준 상대의 우승을 먼저 축하한다"고 밝혔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이날 LG에 58-62로 지며 시리즈 3승 4패로 준우승했다.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46경기)으로 우승을 확정한 SK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 kt를 3승 1패로 잡고 챔프전에 올라 통합우승을 꿈꿨다.
LG와의 챔프전에서는 1∼3차전 예상치 못한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4∼6차전을 연이어 잡는 맹렬한 기세로 KBL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없었던 '역싹쓸이' 희망도 품었다.
SK는 이날도 LG와 내내 접전을 벌였지만, 번번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고비를 넘지 못하며 단 '4점' 차로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전 감독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면서 결국 공격 횟수도 줄었다"고 곱씹으면서도 "오늘까지 끌고 온 선수들에게 한 경기 결과만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며 울컥해 말을 잠시 잇지 못한 전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잘해줬다"면서 "제가 부족해서 마지막 단추를 못 끼웠다. 정말 힘들었었기에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시즌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면 우승밖에 없는데, SK가 강팀이라는 모습을 KBL에서 남기고 싶다"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이어 전 감독은 "LG의 우승을 정말 축하하고, 좋은 승부를 겨뤘다. 저도 힘들었고 조상현 감독도 힘들었을 텐데, 후배지만 팀을 잘 만들어서 우승한 조 감독에게도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7일 16시4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