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로 240m '쾅'…"샷 타이밍 생각하세요"

3 weeks ago 11

우드로 240m '쾅'…"샷 타이밍 생각하세요"

지난 2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우승상금 2억7000만원, 총상금 15억원) 1라운드가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18번홀(파5). 핀까지 245m를 남겨둔 페어웨이에서 김민솔(사진)이 3번 우드를 잡았다. “두 번째 샷을 앞두고 드라이버를 잡을까, 3번 우드를 잡을까 고민하다가 충분히 그린에 올릴 수 있는 거리여서 3번 우드를 잡았다”는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237m를 날아간 공은 그린에 떨어졌고 김민솔은 10m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날 버디 8개를 잡으며 최고 플레이를 펼친 그는 마지막 홀 이글로 10언더파,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완성했다.

김민솔은 올 시즌 최고상금 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선수로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며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롱 게임 강자로 유명했다. 드라이버로 최대 276m를 날리는 그는 우드와 유틸리티로도 240m를 넘나드는 플레이를 펼친다.

이번 대회 우승에도 롱 클럽이 큰 역할을 했다. 24일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도 김민솔은 티샷으로 255m나 날렸고, 러프에 떨어진 공을 4번 유틸리티로 정확하게 때려 216m 떨어진 그린에 올리며 이글 찬스를 만들었다. 11m 거리를 원 퍼트로 성공한 그는 동타이던 이다연 노승희를 따돌리고 ‘포천 퀸’에 등극했다.

긴 클럽은 아마추어들이 유독 어려워한다. 그나마 드라이버는 티에 올려져 있지만 우드와 유틸리티는 바닥에 있는 공을 긴 채로 정확하게 타격해야 한다. 장타를 치고픈 급한 마음에 몸이 덤비다가 템포를 잃고 미스샷을 낸 아픈 기억을 대부분의 주말골퍼가 갖고 있다.

25일 만난 김민솔은 “길이가 긴 클럽은 샷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절대 급해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언은 조금 급하게 쳐도 돼요. 하지만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 등 긴 클럽은 충분한 호흡으로 헤드가 돌아오길 기다려야 합니다. 채가 빨리 덤벼서 내려오지 않게끔 몸의 축을 잘 잡은 다음 여유를 갖고 채가 알아서 떨어지는 타이밍을 느끼며 쳐보세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